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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전통공연 전주 무대 오른다

중앙일보 2010.03.25 01:18 종합 25면 지면보기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전해 내려온 와양인형극이 26~29일 전주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에서 공연한다. [전주시 제공]
인도의 쿠티야탐은 생긴지 1500년이나 되는 세계 최고(最古)의 무용극이다. 경축행사에서 신들에게 받치던 행위공양극으로 세계문화유산(2001년)에 오를 만큼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 받는다. 배우들의 얼굴 분장은 중국의 경극, 일본 가부키의 원형이 될 정도다. 신분차별이 극심한 인도에서 남녀가 같이 무대에 등장하는 유일한 공연이다.


내일부터 3일간 한옥마을 무형문화유산축제 열려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인도 쿠티야탐이 전주를 찾아 온다. 26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2010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는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을 기념해 마련했다. 전통문화예술 분야의 국내 명인·명창과 해외의 내로라하는 무형문화재가 모이기 때문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인도의 쿠티야탐을 비롯해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 일본·인도네시아 등 3개국의 전통 공연이 하이라이트로 주목 받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 섬에서 전해 내려온 와양인형극이 참가한다. 수공예 명품인 물소 가죽으로 만든 3차원 목각인형이 무대에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500년 역사를 가진 전통극인 하야치네 카구라가 무대에 오른다. 수도승들에 의해 전승되어 온 공연으로, 아시아 지역의 공연은 전주가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판소리와 강강술래·처용무·남사당놀이·단오굿 등 15개 공연단에서 200여 명이 출연한다. 해외 공연과 비슷한 형태인 처용무·봉산탈춤·꼭두각시놀음 등을 함께 배치해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한옥마을 일대에서 ‘전통공예명품전’이 열린다. 160여 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옻칠·목공예·장신구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사진전, 무형문화유산 동영상 상영, 아시아태평양 컬쳐카페 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입장은 무료이며,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063-285-4832.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우리나라의 판소리·민요·살품이 춤 등을 비롯해 중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무형문화를 보존 해 나갈 요람이다. 이들 문화유산 계승자를 위한 교류의 장 역할도 떠 맡는다. 지난해 10월 유네스코로부터 건립 승인을 받았다.



전당은 전주시 서학동 옛 전북도산림환경연구원 자리 6만여㎡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만여㎡ 규모로 짓는다. 축제를 시작하는 26일 착공하며, 2012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공연장과 리셉션 멀티미디어 공간, 아티스트 운영지원시설, 국제교류센터, 복합전승공간, 자료를 수집·보존·관리하는 아카이브 전시공간 등 독립적인 건축물이 데크로 연결돼 하나의 건물 같은 형태를 이룬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전통공연을 한자리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축제”라며 “무형문화유산전당이 건립되면 전주가 전통문화예술 중심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한편, 주변의 한옥마을과 더불어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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