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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인터뷰] 따스한 아날로그 화음 봄날 서울서 뵙겠습니다

중앙일보 2010.03.25 00:58 종합 27면 지면보기
어쿠스틱 기타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아이릭 글람벡 뵈(왼쪽)와 얼렌드 오여. [프라이빗커브 제공]
디지털이 세상을 삼켜내는 21세기 초입. 아날로그 선율로 세상을 무너뜨린 두 청년이 있었다. 그 흔한 디지털 기기에 기대지 않고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북유럽 특유의 스산한 풍경을 노래했던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다. 노르웨이 출신 1975년생 동갑내기 얼렌드 오여(Erlend Øye)와 아이릭 글람벡 뵈(Eirik Glambæk Bøe)로 이뤄진 이 듀오는 2001년 데뷔 이후 세계를 감동시켜 왔다.



이들은 브러시 드럼조차 사용하지 않는 순도 90% 어쿠스틱 음악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통기타의 청명한 멜로디와 두 사람의 하모니가 어울리는 음악덕에 ‘21세기에 부활한 사이먼 앤 가펑클’로 불리기도 한다. 다음달 4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펼치는 이들을 e-메일로 만나봤다. 답변은 주로 아이릭이 했다.



“과잉 생산된 디지털 음악에 알레르기가 생겼다고 할까요. 어쿠스틱 기반의 음악 색깔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시간을 거스른 어쿠스틱 음악으로 주목 받았지만, 2004년 이후 5년간 신보를 내지 않았다. 그러다 2008년 내한 공연에서 처음으로 신곡 ‘미시즈 콜드(Mrs. Cold)’를 발표했고, 이듬해 신보를 내고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일상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곡을 쓰기 때문에 5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어요. ”



이들의 음악은 시간에 대한 일종의 도전장이다. 디지털 중심의 시간 흐름을 역행하고, 자꾸만 추억의 기타 선율로 뒷걸음치고 있으니 말이다. 하긴 팀명(Kings of Convenience·편리의 왕)부터가 역설적이다. 디지털 문명에 맞선 이들에게 ‘편리’란 이름표라니!



“세상은 왜 편리함만 추구하는 걸까요. 요즘은 사람들끼리 보내는 시간보다 인터넷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잖아요. 이런 세상을 살짝 비튼 이름이죠. 우리 음악에서해 편안함과 위로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공연 문의 02-563-0595.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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