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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 뷰티 + 관광 … 원스톱 서비스 가능한 ‘의료 특구’

중앙일보 2010.03.18 15:41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대구 수성의료지구 조감도. 모두 179만㎡로 대흥·고모·이천 등 3개 단지로 나뉘어 2016년까지 개발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17년 3월 대구시 수성구 수성의료지구 고모단지. 일본인 여성 관광객 A씨는 한 뷰티숍에서 파마를 하고 피부마사지를 받는다. 이어 이 건물에 있는 허브 스파에서 목욕을 하며 피로를 푼다. 다음 날 이천단지에 있는 통합의료센터에서 쑥 뜸과 허브 마사지를 받는다. A씨 일행은 2박3일간 대흥단지의 호텔에 머물며 의료관광을 즐긴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수성의료지구의 미래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또 하나의 인프라, 수성의료지구

수성의료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단지)와 함께 중요한 ‘의료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외국의료기관, 건강의료시설, 관광휴양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성의료지구는 대흥·고모·이천 등 3개 단지로 개발된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이면 토지보상이 시작되고 2011년 상반기에 단지 조성공사가 본격화한다. 이들 지역은 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수성구 만촌동 주거지역과 시지동 아파트단지를 잇는 달구벌대로의 양쪽에 위치한 자연부락과 논·밭 지역이다. 인근에 대구스타디움과 대구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수성의료지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흥단지(125만㎡)다. 대흥·시지·노변·삼덕동에 위치한 대흥단지에는 외국대학과 아파트·호텔·국제업무지구가 세워진다. 호텔은 수성의료지구와 의료단지를 찾는 사람이 주로 이용할 전망이다. 아파트는 의료단지와 경제자유구역의 입주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거주할 공간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아파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해 애초 600가구에서 2000가구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외국대학의 분교를 유치해 교육 기능도 갖추기로 했다. 국제업무지구에는 외국계 의료 관련 기업이 입주한다.



고모동의 고모단지(33만㎡)는 의료산업 중심지로 꾸밀 예정이다. 의료관광시설을 건립하고 바이오식품 등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연구소도 유치한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이곳을 의료·뷰티관광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해외 의료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천·연호동의 이천단지(21만㎡)에는 외국계 의료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통합의료센터도 이곳에 들어선다. 양·한방에 재생·대체의학을 접목한 치유시설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대구도시공사를 개발사업 시행자로 선정했다. 사업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와 기반시설 건립, 원활한 보상 등을 위해 대구시·수성구청 등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뉴저지주 등 세계 의료 중심지를 돌며 투자유치 설명회도 열고 있다. 수성의료지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생산유발효과 1조8000억∼2조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000억∼1조3000억원이다. 고용유발효과는 3500∼4700명으로 추산됐다.



신경섭 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은 “수성의료지구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양·한방에 대체의학 접목해 동북아 의료 허브로 키울 것”




“수성의료지구를 ‘동북아 의료허브’로 만들겠습니다.”



박인철(60·사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규모는 작지만 경쟁력에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성의료지구를 의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단지)의 신약과 의료기기, 수성의료지구에서 생산하는 건강·의료용품 등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양·한방 협진병원과 각종 의료관광·휴양시설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박 청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 뉴저지주 등 선진 의료도시를 수차례 방문했다. 수성의료지구를 세일즈하고 아이디어도 얻기 위해서다. 그는 특히 의료관광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침·지압·온욕 등 대체의학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체의학을 이용한 치료로 명성이 높은 시애틀의 바스티어 대학병원(시애틀 소재)을 최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치료받고 있는 환자 가운데 동양인은 거의 없었어요. 환자 대다수가 고소득층의 백인이란 사실에 놀랐습니다.” 박 청장은 “우리도 양·한방에 대체의학을 접목한 의료관광 상품을 만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성의료지구의 장점으로 풍부한 의료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꼽았다.



대구·경북에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이 51개나 있고, 이들 중 상당수 대학이 의과대·약대·생물학·유전공학 등의 학과를 설치해 의료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 5개의 대학병원과 치과·한의원 1400여 개를 포함해 전체 3000여 개의 병·의원이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인프라로 평가한다.



문제는 단지의 분양가다. 수성구의 요지에 위치한 만큼 토지 보상비와 기반시설비를 합치면 다른 경제자유구역보다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청장은 “토지이용률을 높이고, 정부에 주요 기반시설비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일부 기업이 현장을 둘러본 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분양가가 높다 하더라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여전히 관심을 가져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의료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수성의료지구를 의료산업의 메카로 만들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출신인 박 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초대 이사장을 거쳐 2008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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