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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관찰은 이렇게

중앙일보 2010.03.18 14:00



말캉말캉한 애벌레는 어떻게 딱딱한 장수풍뎅이가 되는 걸까? 교과서에 등장하는 배추흰나비 번데기는 만져볼 수 없고, 실제 어떤 모습인지 정확히 살펴보기도 어렵다. 집에서 직접 나만의 곤충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 서울 구의초교 정효해 교사가 학교 교과와 연결할 수 있는 곤충 고르는 법과 관찰 노하우를 알려줬다.

딱딱한 장수풍뎅이
번데기→성충 과정 찾아라!



곤충의 한살이 관찰하기에 제격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는 곤충의 한살이를 관찰하기에 제격이죠.” 곤충과 동물을 주로 다루는 학년은 3학년 1학기 과학교과서의 ‘동물의 한살이’. 사람의 일생부터 시작해 강아지와 닭의 한살이 과정을 가볍게 살펴본 뒤 4차시에 걸쳐 배추흰나비의 한 살이를 학습한다.



정 교사는 “학교에서 배추흰나비를 배울 때 집에서 다른 곤충을 키우며 서로 다른 점을 비교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고 조언했다. 1·2학년의 경우 3학년이 배우는 곤충에 관한 이론을 선행학습하는 효과도 있다. 집에서 키우는 곤충을 선택할 때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구하기도 어렵고 집에서 미리 키워볼 경우 실제 학교에서 다시 키울 때 흥미를 잃어 학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딱정벌레류의 곤충 애벌레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대개 3령(허물을 두 번 벗은 상태)애벌레를 분양하기 때문에 약 3개월간 유충이 탈피해 번데기가 되는 용화( 化), 다시 성충이 되는 우화(羽化)과정까지 관찰할 수 있다.



학습용 곤충을 취급하는 벅스파노라마 김희완 대표는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기까지 보통 10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1·2령 애벌레는 보통 분양하지 않는다”며 “투명한 유리병에 번데기방을 짓는 모습과 번데기가 되기 직전 빳빳하게 몸을 펴는 것과 같은 재미있는 현상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탐구 주제로 활용도



개정된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에는 ‘자유탐구’ 주제가 신설됐다. 곤충관찰은 자유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곤충을 정한다. 만약 달팽이를 정했다면, 배춧잎과 케일, 호박잎을 함께 준 뒤 어떤 식물을 더 좋아하는지 살펴본다.



정 교사는 “인터넷에서 ‘달팽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검색하는 방식은 자유탐구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주어진 정보를 단순하게 모아서 제출하는 방식으로는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직접 실험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그 과정이 보고서에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서로 역할분담을 해 한 가지 주제를 탐구하면 프로젝트 보고서가 탄생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키우는 장수풍뎅이와 내가 키우는 사슴벌레의 특징을 비교하는 식이다. 저학년은 차이점을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햄스터와 사슴벌레’처럼 아예 다른 종을 비교·관찰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 교사는 “새끼를 낳는 생물과 알을 낳는 생물을 비교하고, 완전탈바꿈을 하는 곤충과 그렇지 않은 포유류의 차이점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사진설명]정효해 교사와 오정인양·김찬군이 사슴벌레 성충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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