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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란의 생생문화체험②- 키자니아

중앙일보 2010.03.18 13:17



꿈과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나라

90여개 직업 체험 … 어린이 경제교육 '딱'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세계가 등장했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 이다. 빨리 어른이 되길 꿈꾸며 엄마의 구두를 신고 아빠의 넥타이를 매는 아이들의 꿈이 이뤄진 곳이다.



‘멋진 어린이들의 나라’라는 뜻의 ‘키자니아’는 현실세계를 2/3크기로 재현해 놓은 미니 도시이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경찰관·PD·스튜어디스·요리사 등 90개 이상의 직업을 직접 체험하며,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식음료업체 체험은 인기가 매우 좋다. 사이다와 과자부터 피자·빵 같은 음식물까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직업군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몰린다.



불길에 휩싸인 호텔에 실제 물을 쏴보는 소방대원이나 도로변 빌딩 외벽을 올라가보는 클라이머는 인기 1순위다. 실감나는 체험에 어린이들은 현실처럼 몰입하게 된다.



1999년 처음 멕시코시티에 오픈한 이래, 계속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키자니아’는 해외 어린이들의 뜨거운 사랑을 차지하고 있다. 1호점인 키자니아 멕시코시티는 연간 이용객이 82만 명에 이르렀고, 키자니아 도쿄의 경우에도 9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27일 오픈을 시작으로 이미 많은 이용객들이 ‘키자니아’를 찾았고, 서울시 교육청 주관으로 현장 체험학습 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놀이와 교육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키자니아’의 인기요인은 교육과 재미가 결합됐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에듀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테마파크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놀이라고 할 수 있는 롤플레이를 바탕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놀이처럼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한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도시 내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맡고 있는 역할과 직업의 중요성도 인식하게 된다.



경제교육 효과도 있다. 직업 체험 후 아이들은 노동의 댓가로 키자니아 화폐인 ‘키조’를 받게 된다. 이를 이용해 벌기, 쓰기, 저축하기 등 경제활동의 주체로서의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 경제 활동에 사용되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비롯해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현금인 출기 등도 직접 사용해보면서 경제개념을 익히게 된다.



아기를 돌보는 간호사 체험에서는 철저한 위생관리를 배운다.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국 체험에서는 앵커나 PD,조명 담당자가 된 다른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협동하며 일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놀이’라는 방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 모든 능력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어디로 배를 저어야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키자니아’에서의 직업체험은 먼 항해에 길을 잃지 않게 해줄 나침반을 가슴속에 만들어 줄 것이다.



[사진설명]“우리가 직접 직업을 골라 체험해요.” 사진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키자니아 전경과 정비체험, 소방관 체험을 하는 장면.



문화기획집단 문화아이콘 대표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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