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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대 부두 선석 반납 사태

중앙일보 2010.03.18 03:17 종합 25면 지면보기
부산항 북항에서 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하는 한 업체가 물동량 급감을 이유로 선석(船席·선박이 작업하는 공간) 일부를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항만공사(BPA)에 제출했다. 부산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사가 임차 중인 선석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힌 건 처음이다.


컨테이너부두 운영 업체, 물동량 감소 이유로

1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북항 자성대 부두를 운영 중인 허치슨 부산컨테이너터미널(HBCT) 측이 5개 선석 중 3개 선석을 2014년 말까지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이 회사는 1999년 7월부터 2019년 6월말까지 20년간 선석을 임차하는 것으로 BPA와 계약돼 있다. 반납 이유는 지난해 물동량이 크게 줄어 적자를 기록한데다 자성대·감만부두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물동량 90만~1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 최근 개장한 신항 컨테이너부두로 빠져나갈 예정이란 것. 결국 물량 감소로 생긴 유휴 선석을 반납해 선석당 연간 80억원인 임대료 부담을 줄이려는 뜻이다. BPA는 그러나 허치슨 터미널의 선석 반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컨테이너부두 운영사가 임차기간 도중 선석을 반납한 전례가 없고, 반납을 받아들이면 그만큼 수입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이번 반납 요청을 수용하면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항의 신선대(대한통운)·감만(한진해운 등) 등 다른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도 같은 요구를 해올 것도 우려하고 있다.



BPA는 “허치슨 터미널과 쓴 자성대부두 임대차 계약서에 ‘물동량이 크게 줄면 선석 임대료를 재산정(조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선석 반납 관련 규정은 명시돼 있지 않아 변호사 자문을 받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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