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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해법 찾기’ 지자체·시민이 뭉쳤다

중앙일보 2010.03.18 03:16 종합 25면 지면보기
“여러분의 연애 실력이 바로 국가 경쟁력이예요.”


부산시, 셋째 이후 초·중·고 무상교육 … 대학 등록금
신생아 선물·육아 용품도 … 경남선 온라인 만남 지원
대학마다 인식 개선 강좌 … 연중 자동차값 할인도

울산시의 임명숙 복지여성국장이 17일 울산과기대 대강당에서 ‘연애를 잘해야 나라가 산다’는 제목의 인구문제 대응책 특강을 하고 있다. [이지환 사진작가]
17일 오후 울산과기대 대강당. 울산시의 임명숙 복지여성국장이 ‘연애를 잘 해야 나라가 산다’는 제목으로 특강을 시작하자 200여명의 학생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하지만 곧바로 저출산의 원인과 문제점, 파급영향, 정부와 울산시의 지원시책, 결혼의 숭고함과 아이를 키우는 기쁨 등으로 넘어갔다. 그는 지난달에도 같은 내용으로 울산과학대에서 강의를 했고, 31일엔 울산대 특강도 예정돼 있다.



임국장은 “미혼남녀의 결혼 기피 풍조가 저출산 문제의 핵심 원인입니다. 이들의 결혼·자녀관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여서 특강에 나서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출산율 최저(지난해 0.94명)를 기록한 부산을 비롯, 울산(1.31명)·경남(1.34명)지역에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자체뿐 아니라 기업·시민·대학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는 7월부터 둘째 이상 자녀에게는 취학전까지 유치원비 등 보육료 전액을 지원하고, 셋째 이후 자녀에게는 초중고 무상교육과 대학입학시 첫 등록금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18세 미만 3자녀이상 가정에 자동차 취득·등록세를 전액 감면해주고 2자녀 이상 가정에는 공공시설을 이용하거나 일부 유통업체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5~20%의 할인을 해주는 다자녀 사랑카드도 발급해주고 있다. 경남도는 미혼남녀 500명에게 온라인 만남과 프러포즈 참가비 연 38만원을 지원해주는 ‘미혼남녀 결혼지원사업’, 영유아와 아동 8만여명에게 보육시설 안전보험료(총 4억200만원)를 대주는 육아 안심사업을 펴고 있다.



부산 북구 여성단체협의회는 셋째 이상 자녀를 낳은 가정에 턱받이·목욕용손타월·휴대용 티슈 등 신생아 5종 선물세트를 선물하고 있다. 우1~2동 주민자치위원과 새마을부녀회, 반여2동 통장연합회는 호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돈으로 기저귀·분유 등 출산·육아 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반송2동 주민센터는 민원실에 중고 장난감·신발·옷을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아 필요·사람이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한 ‘아이용품 사랑나눔방’을 운영 중이다.



부산의 경성대는 이번 학기부터 ‘미래 사회와 예비부모 교육’이란 교양과목을 개설, 결혼과 출산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개선에 나섰다. 부산여대·부산경상대, 울산의 울산대·울산과기대·울산과학대·춘해대·한국폴리택대학 울산캠퍼스도 출산 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한 강좌를 잇따라 개설했다.



또 울산시청의 공무원 10여명은 ‘출산은 미래다’라는 자발적인 연구모임을 결성, 직원들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출산 친화적인 직장문화 조성에 관한 연구’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올 한 해 동안 부울경 지역에서 첫째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 10만원, 둘째는 20만원, 셋째는 30만원씩 자동차 구입비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1990년 1월 이후 출생한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에 대해서도 30만원 상당의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글=이기원·황선윤 기자

사진=이지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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