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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냐 수입차냐, 3000만원대 시장 시동 걸린 레이스

중앙일보 2010.03.18 02:45 경제 15면 지면보기
기아자동차는 16일 경기도 화성 공장의 4㎞ 고속주행도로에서 자사의 K7(3.5L 모델·4200만원)을 비슷한 엔진 용량의 렉서스 ES 350(6750만원)·혼다 어코드(4090만원)와 비교하는 행사를 했다. 차량의 크기·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선택 사양 등을 비교한 결과 ▶실내공간 ▶정숙성 ▶연비 등에서 K7이 앞선다고 발표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올 초 신형 쏘나타(F24 GDi)와 캠리를 비교하는 시승 행사를 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편의·안전 선택 사양 대부분 기본 장착 장점”
국산차 업체들은 “아직도 가격 경쟁력 있어” 수입차 내달 보험료도 올라

현대·기아차 자동차가 수입차와 연이어 비교행사를 하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지만 한편으로 수입차의 공세가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2005년 4.1%, 2008년 6%로 늘었다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4%대로 떨어졌으나 올 들어 다시 6%에 육박하고 있다. 국산차보다 싸거나 비슷한 가격의 수입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3000만원대 내외의 차량을 중심으로 국내·수입차 간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고객의 선택폭도 넓어졌다.



아주자동차대 박정용(모터스포츠과) 교수는 “최근 자동차 품질에 있어서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에 큰 차이를 찾기 힘들 정도”라며 “가격, 애프터서비스(AS) 수준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 취향이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00만원대 수입차=세부모델(트림)과 선택사양(옵션)에 따라 다양하지만 국산 중형·준대형 승용차와 비슷한 가격대인 3000만원대 내외의 수입 자동차가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수입차들은 국산차에 비해 모델·사양 선택의 폭이 작은 대신 사이드앤 커튼 에어백 같은 선택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입차업체들이 “옵션을 고려하면 국산차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한국닛산이 올해 내놓은 뉴 알티마 2.5L 모델은 3390만원, 3.5L 모델은 3690만원이다. 고객 확보를 위해 편의·안전 사양을 유지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300만원 정도 낮췄다는 설명이다. 버튼형 시동장치, DMB·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가 지원되는 스크린, 6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한국 도요타 캠리(2.5L 모델·3490만원)는 7개의 에어백·선루프·후방 카메라 등을 기본으로 한다. 이외 볼보자동차의 S40 2.4L 모델(3690만원), 폴크스바겐의 제타 2.0 TDI(3280만원) 등이 3000만원대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지프 컴패스(2.4L·3180만원)를 홈쇼핑을 통해 팔면서 현금 구매할 때는 200만원을 깎아주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은 “아직은 수입차가 비싸다”는 주장이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는 모델에 따라 2130만~2992만원, 뉴 그랜저는 2713만~4018만원이다. K7은 2840만~4200만원 정도다. 르노삼성의 SM7은 2750만~3730만원, 뉴 SM5는 2080만~2650만원으로 같은 엔진 용량의 수입차에 비해 가격이 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선택사양을 고려해도 국산차 가격이 낮다”며 “예를 들어 신형 쏘나타 2.4L 최고급형도 비슷한 배기량의 캠리(3490만원)보다 500만원가량 싸다”고 말했다.





◆보험료 상승 고려해야=다음 달 1일부터 자기차량 보험료(자차보험료)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수입차 대부분의 자차보험료가 오른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차량별 자차보험료 등급을 기존 11등급에서 21등급으로 세분화하고, 자차보험료의 차이를 중간 등급의 ±25%에서 ±50%로 확대했다. 1등급으로 갈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고 21등급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수입차들은 대부분 1~9의 낮은 등급으로 조정되면서 평균 13% 정도 오르게 됐다.



보험개발원 정태윤 상품팀장은 “내구성이나 사고 시 수리비 등을 반영해 등급을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수입차의 자차보험료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렉서스 ES 350은 자차보험료가 기존엔 90만원 정도였는데 이번 조정으로 30만원가량 올랐다. 반면 국산차의 자차보험료는 차량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7% 낮아지는 효과를 보게 됐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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