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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호재에 주가·채권 동반 강세

중앙일보 2010.03.18 02:22 경제 7면 지면보기
‘출구’ 걱정에 짓눌려 있던 금융 시장이 일단 한숨을 돌렸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김중수(사진)씨가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된 데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17일 주가와 채권 값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김중수 한은 총재 내정 ‘출구’ 걱정 덜어
미국도 상당 기간 저금리 유지 방침 밝혀

채권 값은 이틀째 상승(금리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3.8%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당장 돈줄 죌 일이 없다는 신호가 한·미 양국에서 동시에 왔다는 점을 시장이 의미 있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3분기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해 온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인상 시점이 4분기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형중 연구원은 “김 내정자의 그간 경력으로 볼 때 정부와 맞서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은 낮다”면서 “일단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시도는 없을 것이란 게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밝혔다.



나라 안팎의 호재에 증시도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이 오랜만에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85포인트(2.11%) 뛴 1682.86을 기록했다. 1680선 회복은 1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안전 자산으로 몰리던 돈이 다시 증시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돈이 은행권으로 흘러들어 갔으나 3년물 국고채의 금리가 4% 이하로 떨어져 다시 주식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출구전략의 압박이 완화됐을 뿐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시장은 반색하고 있지만 저금리가 너무 장기화되면 필연적으로 거품이 낄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좋지 않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지는 4분기 중에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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