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당신을 응원합니다 J스타일 서포터스 ② 남이슬씨

중앙일보 2010.03.17 08:53 경제 21면 지면보기
“옷도 옷이지만 가족 사진 찍어준다니까 욕심이 났어요. 첫애 돌 이후로 함께 찍은 사진이 없거든요.”


베트남서 시집온 ‘울보’ 웃음보 활짝 터졌네요

베트남에서 온 남이슬(27·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씨는 결혼 6년 만에 한국 아줌마가 다 됐다. 공짜를 야무지게 챙기는 건 기본. 술 먹는 남편에게 잔소리하고, 여자 동창이 나오는 모임엔 못 나가게 눈치를 준다. 남편 오세윤(47)씨는 “내 속을 다 읽고 있다”며 껄껄 웃는다.



첫 만남에 결혼을 결정하는 대부분의 다문화 가정처럼 그들도 처음엔 어려움을 겪었다. 말이 문제였다. 한마디 통하려면 두세 시간이 걸렸다. 단어 하나에 사전을 놓고 씨름하기 일쑤였다. 언어·문화 차이로 엄마뻘 되는 시누이들과 오해도 종종 생겼다. 오씨가 매일 한국말을 가르쳤고 6개월쯤 뒤에야 조금씩 의사소통이 됐다. 그때쯤 개명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임신으로 또 한번 고비가 왔다. 남씨가 심한 입덧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신경이 예민해졌다. 고향 음식, 부모님 생각에 우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첫애를 낳고 정신 없이 키우다 보니 오히려 마음도 안정되고 부부 간 정도 깊어졌어요. 아이의 소중함을 그때 깨달았죠.”



남씨는 연년생으로 둘째를 낳았고 지금은 셋째를 가졌다. 임신 소식을 듣고 주변에선 놀랐다. 하지만 남씨는 “남편이 나이가 많아 빨리 낳아야 한다. 원래 네 명은 낳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둘째가 썼던 젖병·배냇저고리 등 신생아 용품도 4년간 고스란히 남겨뒀다. 하지만 오씨는 아내 같진 않았다. 마냥 기쁠 수 없었다. 하나도 키우기 버겁다는 요즘 세상에 어떻게 셋을 키워낼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한동안 잠을 못 이뤘다. 굴착기 기사인 오씨의 수입으로는 집 월세 내기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한겨울·여름 넉 달 동안 거의 일이 없고, 봄·가을에도 수입이 일정치 않다. “한창 꾸미고 싶은 20대 아내에게 결혼하고 옷 한 벌 사주지 못했어요. 아이들 옷도 성별을 가리지 않고 얻어다 입히기 일쑤니 늘 안쓰럽고요.” 남편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남씨가 끼어들었다. “힘들 건 알지만 어떡해요. 갓난아기만 보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또 낳고 싶은 걸요. 그리고 우리 애들은 예뻐서 새 옷 안 입어도 괜찮아요.”



8월에 태어나는 셋째는 이미 ‘복덩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와 아내를 간호하느라 지친 시아버지에게 삶의 희망이 됐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정신이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아버지도 손주의 이름을 짓는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요즘 남씨는 한국살이에 자신감도 붙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이 컸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지도사에게 가사·육아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한식 요리법도 배우고 큰애의 한국 친구 엄마들과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큰애의 어린이집 보육료나 언어발달 치료에 대한 지원을 받는 길도 찾았다. 남씨 가족을 담당했던 임영란(38) 지도사는 “남씨 부부는 모범적인 다문화 가정”라면서 “남편이 아내를 동등하게 대해주고 아내도 한국 음식·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형편이 어렵지만 화목하다”고 말했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사진을 찍기 전 모습.
남이슬씨 가족에게 어울리는 상큼한 패밀리룩



남씨는 가족이 함께 사진을 찍을 때나 나들이할 때 어떻게 입는 게 좋은지 궁금하다고 했다. 평소 부부가 캐주얼 차림만 하다 보니 정장을 차려입기도 낯설다. 부부·아이들이 똑같이 입지 않아도 통일감이 느껴지는 패밀리룩을 꾸며봤다.



협찬 닥스신사, 닥스숙녀, 닥스키즈, 닥스스카프, 닥스구두, 포레스타 2호점 도움말 닥스신사 이지은 실장, 닥스숙녀 김수진 실장, 닥스키즈 김은주 대리, 포레스타 재희



부부는 편안하면서도 격식 있는 세미 정장, 아이들은 스쿨룩으로 연출했다.
엄마는



셔츠에 분홍 스카프로 포인트를




두 아이의 엄마지만 20대의 젊은 느낌을 주기 위해 원피스·스커트 대신 셔츠·바지를 골랐다. 바지는 하체가 더 날씬해 보이도록 짙은 감색을 택하고 분홍색 스카프로 화사한 분위기를 냈다. 또 얼굴이 동그랗기 때문에 셔츠를 입을 땐 윗단추를 2~3개 풀면 목선도 강조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한 톤 밝은 파운데이션으로 환하게



피부 상태가 건조해 수분 에센스를 충분히 두드려 촉촉하게 만들었다. 또 피부톤이 약간 칙칙해 밝은 파운데이션으로 콧대와 이마·눈밑 등에 하이라이트를 줬다. 화장은 자연스럽게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섀도는 거의 생략하고 아이라인·속눈썹도 거의 화장한 티가 안 날 정도. 립스틱도 입술 색과 가장 자연스러운 톤으로 발랐다.



곱슬기만 펴주며 자연스럽게



20대인 만큼 웨이브보다 생머리가 어울린다. 곱슬기만 없애준 뒤 자연스럽게 끝부분만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에센스를 살짝 끝부분만 발라주면 윤기가 돌면서 건강해 보인다.



아빠는



블레이저+면바지의 세미 정장




격식을 갖추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블레이저를 골랐다. 아내처럼 세미 정장 스타일로 맞춘 것. 피부가 까무잡잡한 편이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분홍 셔츠를 골랐다. 캐주얼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밝은 베이지 색의 면바지를 입었다.



왁스로 볼륨감 있는 스타일링



숱이 없고 늘어지는 모발이라 풍성한 머리를 만드는 데 애썼다. 드라이로 전체적인 볼률감을 주고 옆머리만 곱슬기를 펴준 뒤 왁스를 이용해 고정시켰다.





아이들은



클래식한 스쿨룩




개구쟁이 아들을 의젓한 영국 귀족 소년으로 변신시켰다. 세미 정장 재킷과 검은색 면바지로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다. 딸에겐 노란색 카디건을 입혀 사랑스럽고 화사한 느낌을 살렸다. 또 큰 하우스체크 패턴이 가미된 셔츠와 스커트로 클래식한 스쿨룩을 보여줬다.




‘J스타일 서포터스’는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웃을 찾아 꾸며줍니다. 어렵지만 밝게 살아가는 그들이 아름다워지면 더 행복해질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포터스는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