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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 <82> 숫자로 본 오늘의 중국

중앙일보 2010.03.17 08:15 경제 18면 지면보기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은 건실합니다.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지난해 8.7%의 경이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성장은 소비자들의 생활을 바꿉니다. 중산층이 자동차 구입에 나서고, 해외여행도 늘어납니다. 내 집 마련에 뛰어들면서 부동산 시장도 뜨거워집니다. 대륙 내수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최근 발표된 각종 통계를 토대로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상을 추적해 봅니다.



한우덕 기자



작년 세계에서 팔린 명품 28%, 중국 손님들이 쓸어갔다



62억 위안

영화 보는 데 쓰는 돈 43% 늘어




중국에서 영화가 인기다. 지난해 중국인들은 영화 관람에 62억 위안(1위안=약 170원, 이하 동일)을 썼다. 전년보다 무려 42.9%가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한 편당 1억 위안 이상의 수입을 거둔 영화가 12편에 이르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끈 영화는 ‘건국대업(建國大業·사진)’으로 4억16000만 위안을 벌었다. 전체 영화 상영 수입 중 중국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6.6%로 외국 영화를 조금 웃도는 데 그쳤다. 아직 외국 영화 인기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붐이 일면서 중국 전역에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626개의 영화관이 새로 등장했다.



756억 위안

복권 판매액 25% 증가




중국의 고소득층 사이에서 호화 명품브랜드 구입 붐이 일고 있다. 한 경찰관이 상하이 아르마니 매장앞을 들여다 보고 있다. [중앙포토]
중국인들은 도박을 좋아한다. 그 덕택에 복권이 신흥 유망 산업으로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75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5.2%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광둥(廣東)성이 가장 높아 83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복권 발행으로 240억 위안의 사회복지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복권 발행은 국민의 사행심을 악용해 쉽게 세금을 걷어가려는 비겁한 행위”라며 당국을 비난한다.



3억8400만명

미국 인구보다 많은 네티즌




2009년 말 현재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3억8400만 명에 달해 전년보다 28.9% 증가했다. 전체 미국 인구보다 많은 수준이다. 네티즌의 증가와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도 활황이다. 지난해 온라인 주식 거래는 67% 늘었고, 인터넷 은행 거래와 온라인 관광 예약도 각각 62.3%, 78.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얘기다. 사이버 비즈니스의 주역은 역시 시장 규모 256억 위안에 달하는 온라인 게임이었다. 약 6600만 명이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전년보다 33%가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중국 회사가 만든 64개 게임이 해외로 수출돼 1억1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6억대

작년 중국서 생산된 휴대전화




세계 휴대전화 2대 중 하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지난해 모두 6억 대의 휴대전화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전 세계 생산 대수(약 12억 대, 가트너 집계)의 절반이다. 이 중 1억6800만 대는 중국 국내에서 팔렸고, 나머지는 해외로 수출됐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은 그러나 삼성·노키아·모토로라 등 외국 브랜드가 69%를 차지했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또 다른 강자는 ‘산자이(山寨·짝퉁)’이다. 약 1억4500만 대가 만들어졌다. 짝퉁이라고 만만히 볼 게 아니다. 기능이나 성능에서 진품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중국산 짝퉁 휴대전화 중 일부는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3조5700억 달러

증시 시가총액 세계 2위




‘롤러코스터’ 주가였다. 2008년 내내 폭락했던 중국 주가는 2009년 74% 반등했다. 1880포인트에 시작된 상하이증시 종합지수는 연말 3277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가 폭등으로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중국 증시가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2009년 말 현재 중국 증시(상하이·선전)의 시가총액은 3조5700억 달러로 일본(3조530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제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15조800억 달러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주가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520억 달러(홍콩 포함)에 달해 265억 달러에 그친 미국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1365만대

미국 제친 자동차 판매




GM이 베이징 만리장성에서 공개한 수소자동차.
1910년대 말 GM이 승용차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이후 미국은 한 번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지위를 다른 나라에 넘겨주지 않았다. 이 기록이 2009년 깨졌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 대수는 1365만 대로 전년보다 약 46% 늘었다. 반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경제위기에 따른 구매력 급감으로 1000만 대를 약간 웃도는 데 그쳤다. 특히 도시지역의 중등 소득층과 내륙 도시의 고소득층이 마이카 대열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GM우링(五菱)이 97만6800대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폴크스바겐(72만9000대), 상하이GM(72만7000대) 등의 순이었다. 베이징현대는 57만880대로 6위를 차지했다. 아직은 외국 합작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속 350㎞

광저우~우한 고속철 속도




중국은 지난해 12월 광저우와 우한을 잇는 1068㎞ 구간의 고속철도를 개통시켰다. 평균 시속 350㎞, 고속철도 선진국인 프랑스·독일·일본 등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속도다. 덕택에 운행시간은 기존 10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됐다. 고속철도 등장으로 광둥 지역과 양쯔강이 근접 생활권으로 단축되는 등 물류 산업지도에 일대 혁명적인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 밖에도 정저우(鄭州)~시안(西安) 노선을 올 초 개통시켰으며 베이징~상하이 노선, 하얼빈~베이징 등의 고속철도를 건설 중이다.



7.8%

작년 주요 도시 아파트값 상승률




2008년 하반기 터진 세계 경제위기로 폭락했던 부동산 가격이 2009년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전국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8% 올랐다. 이는 평균 수치일 뿐 상하이와 베이징·선전(深圳)등 주요 동부 해안 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50% 안팎 오르기도 했다. 특히 경제위기 때 낙폭이 컸던 선전의 경우 100% 이상 오른 아파트도 많았다. 한동안 사라졌던 투기꾼들이 다시 출현, 시장을 활보하기도 했다.



이 분야로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상업은행의 모기지론(집 담보 대출)은 1조40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47.9% 늘었다.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풀린 은행 돈도 5764억 위안에 달해 30.7% 증가했다. 부동산 파티가 벌어진 것이다.



작년 중국 거시경제 살펴보니



GDP 4조9000억 달러

올해는 일본 제치고 세계 2위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경제 운용 목표는 ‘바오바(保八)’였다. 8% 성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성공이었다. 국내총생산(GDP)은 33조535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관심은 중국이 과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 경제대국으로 등장했느냐에 모아졌다. 중국 4조9000억 달러 대(對) 일본 5조800억 달러. 일본이 약 1800억 달러가 많았다. 중국의 2위 등극은 한 해 더 기다려야 했다.



성장의 원동력은 투자였다.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액은 전년보다 30.1%가 증가한 11조4846억 위안에 달했다. 동부지역보다는 서부(38.1%)와 중부(35.8%)의 증가율이 높았다. 중서부지역에 돈이 풀렸다는 얘기다. 소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체 소비시장 규모는 12조5343억 위안으로 15.5% 증가했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중국 소비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한 것이다.



대외교역은 크게 위축됐다. 수출은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경제 침체로 16.0% 줄었고, 수입 역시 11.2% 감소했다. 무역 흑자는 1961억 달러로 전년보다 약 1000억 달러 줄었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해외 직접투자(FDI) 금액은 900억 달러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외환보유액은 2조3992억 달러로 전년보다 4532억 달러가 늘었다.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핫머니가 많았기 때문이다.



성장이 지속될수록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는 확대되고 있어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도시 주민의 가처분소득은 1만7175위안으로 농민(5153위안)에 비해 3.3배나 많았다.



한편 2009년 말 현재 중국 인구는 13억3474만 명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672만 명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의 노령인구 비율은 8.5%로 10년 전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인구 노령화 문제는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을 위협할 근본적인 요인으로 부각하고 있다.


뉴스 클립에 나온 내용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위키(wiki) 기반의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www.opentory.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세요? e-메일 기다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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