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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선택] 롯데쇼핑

중앙일보 2010.03.17 03:12 경제 13면 지면보기
올해 유통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만 유일하게 잘나간 반면, 올해는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소비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네 박자’호황 + 해외 호조 …‘유통 거인’ 순풍

올해 유통 분야가 긍정적인 이유는 네 가지다.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패션 소비심리가 회복됐으며, 결혼이 늘 것이고, 월드컵 특수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가계소득을 보자. 지난해 2분기부터는 재산소득이, 3분기부터 사업소득이 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가계소비가 되살아났다. 올 1분기에는 급여소득도 플러스 신장세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가계소비와 가장 밀접한 대형마트의 판매액이 올 1, 2월을 합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유통업의 실적은 경기를 뒤따라가는 특성이 있다. 현 시점에서 경기 선행지표가 꺾인다고 하더라도 영향을 받기까지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린다. 올해 유통업종의 호조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패션 소비가 살아나는 것은 특히 백화점에 희소식이다. 백화점은 매출의 70%가량이 패션 부문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통계청이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의류비 지출 전망 소비자기대지수(CSI)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100을 넘었다. <그래프 참조> 이게 100을 초과하면 향후 6개월간 의류비 지출을 전보다 늘리겠다는 가구가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올해는 결혼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결혼식 건수 역시 불황의 여파로 재작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늘기 시작했다. 웨딩업계에 의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34만여 쌍이 결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혼수 비용 지출은 지난해보다 4500억원이 더 쓰이게 된다. 이는 거의 대부분 백화점과 전문점의 가구·가전 매출로 이어진다. 결혼 시즌에 접어드는 이달 중순, 그러니까 바로 요즘부터 결혼에 의한 소매업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월드컵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항상 TV와 스포츠용품 매출 확대를 불렀다. 또 남아공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시차 때문에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에 주로 치러져 대형마트와 수퍼마켓의 식품·주류 판매를 늘려줄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호황일 유통업종 중에서도 롯데쇼핑이 돋보인다.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소매 분야의 매출을 88조원(국내 61조원, 해외 27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러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의 할인점 사업과 중국·러시아의 백화점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7년 말 네덜란드계 유통회사 마크로의 중국 내 매장(대형마트) 8개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홍콩계 중국 기업인 대형마트 업체 타임스 인수를 완료했다. 일단 외형이 커지는 것이다. 여기에 롯데카드 같은 자회사들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유통업계의 호황을 타고 이 회사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백화점 실적이 두드러지게 좋아질 것이라는 점, 또 덩치를 키우면서도 부채 비율은 100% 이내로 유지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견지한다는 점 등은 이 회사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들이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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