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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쌀·인삼채소 곧 나온다

중앙일보 2010.03.17 02:44 경제 7면 지면보기
인삼 쌀, 인삼 채소를 만들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


농진청 ‘병풀’에서 사포닌 유전자 추출 성공 … 특허 신청

농촌진흥청은 16일 인삼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유전자를 ‘병풀(사진)’에서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 물질에 대해 국내 특허를 신청했으며, 앞으로 국제 특허도 받을 예정이다.



사포닌은 여러 종류가 있다. 콩 등 쌍떡잎식물은 대체로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담마레네디올’이라고 불리는 유전자 구조를 가진 사포닌만 면역계·내분비계·대사계에 약효를 발휘한다. 이 성분은 오직 인삼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미 2002년 일본이 인삼에서 이 유전자를 추출해 특허를 받았다는 것이다. 일본보다 인삼을 훨씬 많이 재배하고 최근엔 유전공학 기술도 상당히 발전했는데도 한국에서 사포닌 성분을 보유한 다양한 작물 개발을 하지 못했던 이유다.



그런데 이번에 이 유전자를 인삼이 아닌 ‘병풀’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일본의 특허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병풀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는 효능이 있어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 약용으로 써온 식물이다.



연구를 담당한 농진청 김옥태 박사는 “특허료를 내지 않고도 이 유전자를 벼나 채소에 넣어 인삼 쌀, 인삼 채소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앞으로 5~8년 뒤에는 밥을 지어 먹으면 인삼을 다려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인삼 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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