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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 전면 시행 코앞인데…

중앙일보 2010.03.17 02:44 경제 7면 지면보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준비로 상장 중소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년 본격 도입을 앞두고 아직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기업이 아직도 전체의 25%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면적인 IFRS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년 도입 예정 … 기업 4곳 중 1곳 팔짱만
준비기간 최소 6개월, 비용도 2억~27억 들어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IFRS 도입 준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1190개 중 75.1%인 894개가 도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96곳(24.9%)은 아직 준비작업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산 규모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나쁘다. 응답을 한 598개사 중 203곳(33.9%)이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이들 기업이 준비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단기간 내에 도입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있거나, 경영진이 의사 결정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다른 회사의 도입 준비상황을 지켜보자는 경우도 있었다.



IFRS 도입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연결재무제표 작성 시)은 일반 기업이 6.1~18.7개월, 금융회사는 8~21.3개월로 나타났다. IFRS 도입 준비에 최소 6개월 정도가 걸리는 만큼 아직 준비에 나서지 못한 기업들은 시간이 촉박하다.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을 포함한 평균 도입 비용은 일반기업 2억8000만원, 금융회사 27억40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장석일 국제회계기준TF팀장은 “착수하지 않은 기업의 94% 정도가 상반기 중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위해선 경영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도입 준비에 착수하지 못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담과 교육을 실시하고 도입추진 상황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공인회계사회도 내년 IFRS 의무도입을 앞두고 16일 충남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설명회를 시작했다. 서울(3월 23일)과 부산(4월 6일), 인천(4월 8일), 대구(4월 13일), 대전(4월 15일), 수원(4월 20일), 광주(4월 27일) 등에서도 설명회가 열린다. 참석을 원하는 기업은 해당 지방 상의로 문의하면 된다.  



김원배 기자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의 약자로 국제회계기준을 뜻한다. 나라마다 회계기준이 조금씩 달라 기업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선진국들이 주도해 마련했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회계처리 방법보다는 기본 원칙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또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를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국에선 내년부터 상장기업과 금융회사 1925곳이 이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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