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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초대 원장 박재갑

중앙일보 2010.03.17 00:38 종합 31면 지면보기
대장암 치료 분야의 권위자이면서 금연운동을 주도해온 서울대 의대 박재갑(62·사진) 교수가 16일 국립중앙의료원 초대원장에 내정됐다. 박 신임원장은 2000~2006년 국립암센터 초대, 2대 원장을 지냈다. 박 원장은 당시 의료계의 반대 목소리를 물리치고 국립암센터를 밀어붙여 조기에 경영을 안정시켰다. 또 국가 암 정복 계획을 수립해 한국의 암 정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장암 치료의 권위자

현행 국립의료원은 2014년 서울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박 교수의 경영 혁신능력과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6일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수업을 받으러 가는 박 교수(석사 4학기)를 인터뷰했다. 박 원장은 “인문학 지식을 채우기 위해 논어·맹자·공자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문을 여는 기관장을 단골로 맡고 있다.



“국내 공공의료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국립암센터를 자리잡게 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6년 전, 3년 전에도 국립의료원장을 제의 받고 ‘시스템이 문제이지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해 거절했다. 처음은 예사(禮辭), 둘째는 고사(固辭)였고 이번에 거절하면 종사(終辭)일 것 같아 수락했다. 국방의학원을 세우려면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맡았다. ”(국방의학원은 군의관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하려는 기관이며 국회에 관련 법률이 계류 중임)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국립의료원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나 마찬가지다. 수입을 향상시키되 민간이 하기 힘든 부분에 주력해 국가 의료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 뇌·심장 질환 예방, 노인의료비 절감 대책 등에 집중하겠다.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이 번질 때 전 병상을 비워 환자를 수용하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최근에 국립의료원 직원들이 제약회사한테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제약회사나 다른 기업에서 후원을 받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나왔으며 대한암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신성식 정책사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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