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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전형 도입하는 자사고·자율고 대비는 …

중앙일보 2010.03.17 00:15 Week& 15면 지면보기
수상 실적을 배제한 자사고·자율고 입시 개편으로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상산고 학생이 수업 중 노트필기를 하고 있다. [최명헌 기자]
교육과학기술부가 8일 자립형사립고·자율형사립고·자율고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지필고사, 인증시험,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을 배제하고 내신성적과 면접만으로 선발하겠다는 요지다. 현재 중3이 대상인 2011학년도 입시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궁금한 점에 대한 해답과 대비법을 찾아봤다.


매일 쓴 연습장도 챙겨 놓으세요
학습 태도 보여주는 자료 됩니다

-인증시험·수상실적 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다 해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면 자연스레 참고 자료로 쓰이지 않겠나.



이번 발표에 이어 세부지침으로 생활부 기록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부에 인증시험·수상실적 등의 기록을 금지하거나 생활부를 전형 자료로 제출할 때 관련 내용을 지우게 하는 방법이 예상된다. 그러면 경시대회 수상·성적은 무의미해진다. 대회 출전을 수상실적보다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노력과 경험의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



-인증시험·수상실적으로 학습 수준을 보여줄 방법은.



자기소개서·학습계획서·추천서 내용에 포함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대회명·수상등급·점수 등을 직접 언급하긴 어려울 것이다. 즉 문장 속에 이를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관건이다. 대회를 통해 학습 과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생활수학 지식을 평가하는 한 시험에 수차례 도전한 끝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이를 계기로 싫어하는 수학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됐다’거나 ‘생활 속 과학지식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실험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고, 이후 학교 과학탐구반에 가입해 보완하려 노력했다’ 식으로 풀어낸다. 학습능력을 높이려고 노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학교·교육청·정부부처 주최 대회도 금지 대상에 포함되나.



학교·교육청 주관 대회는 교육 과정의 일부이므로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지만, 스펙(이력) 만들기 경쟁의 장이 된다면 배제될 수 있다. 그러나 최종 목표는 대학이므로 진학·진로와 연계성·일관성을 가진 대회 출전 경험을 갖추는 활동은 계속 필요하다.



-학생의 학습역량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은.



포트폴리오다. 개편안 발표엔 없으나 고교별로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수 있는 틈새가 있다. 사진·확인서·보고서·일기·제작물, 심지어 공부한 연습장·단어장도 증빙자료로 챙겨야 한다. 생활부 기록을 바탕으로 하되 스스로 어떻게 공부했는지 변화 과정을 세밀하게 적는다. 봉사활동도 6개월 이상 지속해 가치관과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기록한다. 사교육 경험이라도 이를 통해 ‘점수를 올렸다’가 아니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교육의 어떤 점을 활용했다’는 독립성·주체성이 담기면 된다. 포트폴리오는 전형 자료와 일치해야 하므로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형 전 고교를 찾아가 진학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입학에 필요한 요건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한 경기외고·울산외고·공주한일고의 전형 결과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교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동원할 예상 선발 방법은.



전형 자료의 ‘포장기술’을 밝혀내려는 노력이 예상된다. 개인·집단토론, 합숙캠프, 과제 수행, 발표, 개별 면접, 글쓰기(보고서) 등 면접 방식이 다양화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 모의 상황을 주고 해결책을 물어 인성을 심사하거나 정부 정책인 독서 능력을 평가할 수도 있다. ‘홍길동이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에 와 나쁜 사람을 벌 주는 것이 위법이어서 체포됐다면 판사인 너는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 식으로 생각과 가치관을 탐문하는 것이다.



-반영 비중이 높아진 내신에 대비하려면.



국어·과학·사회 과목에서 서술형·논술형 문제를 준비해야 한다. 배점과 난이도가 높아 성적을 가늠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족보(기출문제)를 찾아 외우던 공부습관을 고치고, 교과 관련 독서를 늘려야 한다. 단 1점도 중요할 수 있어 실수로 틀리는 것을 줄일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박정식 기자







※도움말= 김수영 필탑학원 대표원장, 이지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연구원, 최용희 공주한일고 입학상담실장



2011학년도 선발 전형 대비법



· 포트폴리오= 증빙자료(사진·확인서·보고서·일기·제작물) 챙기고 활동 과정에서 나타난 학습태도와 가치관의 변화 자세히 기록.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한 시도(노트·단어장·일기·독서록·감상문·보고서) 정리



· 내신= 교과 성적 반영률 확대에 대비해 시험 실수를 줄이고 전 과목을 고루 관리하는 공부법 강구. 서술·논술형 문제 출제에 대비해 교과서 개념원리와 사건 배경에 대한 이해력 높이기



· 자기소개서·학습계획서=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장·단점을 계발·보완하기 위한 시행착오 과정 기록. 평소 활동을 정리해 소개서·계획서에 활용. 전형 전 소개서·계획서 쓰기 연습으로 내용 가다듬기



· 학교 활동= 동아리·봉사·교과수업 등에서 진학·진로와 관련된 일관성·지속성·연관성 갖추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사례로 활용.



· 면접= 토론·캠프·발표·과제수행·개별면접·글쓰기 등 면접 방식의 다양화에 대비. 다양한 교과 관련 독서 후 활동으로 독서 능력 평가 전형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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