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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바위에 이름 붙이자"

중앙일보 2001.04.09 00:00 종합 25면 지면보기
독도를 구성하는 바위섬에 하나하나 이름을 지어 주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순한 작명(作名)이 아니라 지도 상에 이름을 올려 국민에게 널리 알리자는 것이다.





독도 바위섬 작명운동을 펴고 있는 사람은 경북지방경찰청 배영찬(裵永贊.51.공보담당관.사진)경정.





그는 "독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본적을 옮긴 사람이 5백명을 넘는다" 며 "바위섬마다 의미 있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국토사랑의 한 방법" 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독도를 구성하는 바위는 모두 33개. 이들 중 동.서도만 현재 공식 지명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 바위는 일부가 주민들 사이에 삼형제굴.촛대.권총.부채바위 등으로 불리지만 공식 명명(命名)절차를 밟지 않아 지도에 표기되지 않고 있다.





裵경정이 지은 바위 이름은 '해태암' 과 '해구(海狗)암' 등 두곳. 주민들 사이에 '삼형제굴바위' 로 불리는 해태암은 시비.선악을 가리는 상상속의 동물 해태와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구암은 물개의 형상과 흡사하다.





그는 " '해태암' 에는 우리 영토를 넘보는 어떤 주장이나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고 말하고 "이번 기회에 나머지 다른 바위섬도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 방법 등을 통해 공식적인 명칭을 갖도록 할 작정" 이라고 밝혔다.





裵경정은 곧 바위 이름의 명명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울릉군청에 보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그는 지도제작기관인 국립지리원을 방문, "행정기관이 공식 명명할 경우 지도에 싣겠다" 는 입장을 확인했다.





대구대 독도사랑 동아리인 '영남독도연구회' 도 작명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연구회 역시 울릉군에 작명 건의서를 보내고, 바위섬의 이름을 지을 방침이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바위마다 이름을 정해 지도에 표기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 이라며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논의를 하겠다" 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항공대장을 거쳐 경찰청 항공대장을 지낸 裵경정은 그동안 독도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쓰레기 되가져오기, 독도 돌 안가져오기 운동을 벌이는 등 독도사랑에 앞장서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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