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위섬 작명운동을 펴고 있는 사람은 경북지방경찰청 배영찬(裵永贊.51.공보담당관.사진)경정.
그는 "독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본적을 옮긴 사람이 5백명을 넘는다" 며 "바위섬마다 의미 있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국토사랑의 한 방법" 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독도를 구성하는 바위는 모두 33개. 이들 중 동.서도만 현재 공식 지명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 바위는 일부가 주민들 사이에 삼형제굴.촛대.권총.부채바위 등으로 불리지만 공식 명명(命名)절차를 밟지 않아 지도에 표기되지 않고 있다.
裵경정이 지은 바위 이름은 '해태암' 과 '해구(海狗)암' 등 두곳. 주민들 사이에 '삼형제굴바위' 로 불리는 해태암은 시비.선악을 가리는 상상속의 동물 해태와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구암은 물개의 형상과 흡사하다.
그는 " '해태암' 에는 우리 영토를 넘보는 어떤 주장이나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고 말하고 "이번 기회에 나머지 다른 바위섬도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 방법 등을 통해 공식적인 명칭을 갖도록 할 작정" 이라고 밝혔다.
裵경정은 곧 바위 이름의 명명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울릉군청에 보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그는 지도제작기관인 국립지리원을 방문, "행정기관이 공식 명명할 경우 지도에 싣겠다" 는 입장을 확인했다.
대구대 독도사랑 동아리인 '영남독도연구회' 도 작명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연구회 역시 울릉군에 작명 건의서를 보내고, 바위섬의 이름을 지을 방침이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바위마다 이름을 정해 지도에 표기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 이라며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논의를 하겠다" 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항공대장을 거쳐 경찰청 항공대장을 지낸 裵경정은 그동안 독도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쓰레기 되가져오기, 독도 돌 안가져오기 운동을 벌이는 등 독도사랑에 앞장서왔다.
홍권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