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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이양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 같다"

중앙일보 2010.03.15 09:57
김희웅 부산 사상경찰서장이 15일 여중생 이모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이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여중생 이모양 납치ㆍ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33)가 지난달 24일 밤 이양을 납치 또는 유인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자정이 넘어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5일 수사본부가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수사브리핑을 열어 “김길태를 야간조사한 결과 김이 범행 사실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밤 이양의 집에서 이양을 납치해 인근 빈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김길태는 성폭행 도중 이양이 소리치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졸라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김희웅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오후 확보한 시신유기 자백을 바탕으로 납치와 성폭행, 살인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이양의 부검 결과를 말해주자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괴로워하며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본부장은 “그러나 김길태는 이양 살해 당시 술에 취해 정확하게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술을 마시고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눈을 떠보니 방안에 자신은 앉아있고 사망한 이양은 전기매트에 옷이 전부 벗겨져 있는 상태로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김길태 자신은 옷을 모두 입고 있었지만 옷이 단정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김길태는 이양 사체 처리 장소를 살펴보던 중 맞은 편 집 파란 보일러 물탱크가 보여 이곳에 사체가 든 가방과 옷이 든 봉지를 옮겨 넣었다. 이후 사체가 쉽게 발견되지 않도록 근처에 있던 시멘트를 고무 대야에 넣어 물과 섞어 물탱크 안에 붓고 주변에 있던 타일 등을 넣었다. 물탱크 뚜껑을 닫은 후 담을 넘어 도주하던 도중 이를 직접 목격한 사람이 있었다. 목격자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미뤄왔다고 한다.



김길태는 버스를 타고 도주했고 25일 오전 7시 58분부터 오후 1시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공중전화로 친구와 지인들에게 10여 회에 걸쳐 전화를 했다. 한 친구에게는 ‘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어 보기도 했다. 김은 멀리 가지 못하고 덕포동 인근에 숨어지내다 지난 10일 덕포시장 인근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16일 이 양의 집과 살해 및 성폭행 장소, 시신을 유기한 곳 등에 대해 현장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김희웅 사상경찰서장 일문일답



-살해에 대한 물증 확보된 것 있나



“범행 현장 부근에서 당시에 이양 사체를 유기하면서 시멘트 가루로 물과 반죽을 만들어 부었을 때 사용했던 목장갑이 있다. 현재 국과수에 보낸 상태다.”



-목격자는 있나, 언제 봤다고 하나



“정확한 날짜를 알려줄 수 없다. 수사하는 과정에서 (목격자를) 확보했다. 목격자가 보복이 두렵고 자식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신고를 미뤘다고 했다. 시신 유기 전 과정을 본 것은 맞다.”



-목격자 진술 확보 시기는



“구속영장 신청 이전에 목격자 진술 확보했다.”



-사체를 물탱크에 넣는 장면을 봤다는 것인가



“그렇다”



-목격자는 어떻게 나왔나



“수색과 탐문 과정에서 나왔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더이상 말해줄 수 없다.”



-구체적인 살해 장소와 시점은



“시점은 24일 밤 이모양을 납치 내지는 유인해서 (무당집) 217-1번지에서 성폭행, 살해한 것으로 판단한다.”



-김씨가 범행 다음날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나.



“목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다. ‘네가 있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지’ 물었다는 것으로 미뤄 은신처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범행장소로 지목하는 무당집에서 이 양 관련 증거가 나왔나



“시신을 묶는데 쓴 노끈과 운반에 쓴 가방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해놨다. 그 외 현재까지 확보된 물증은 없다.”



-사체 유기 시간은 자정이 넘었나



“그렇다.”



-제보를 듣고 시신을 발견한 건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김길태가 술을 구입했다고 하는데 확인된 것인가



“술을 판 곳을 확인 중에 있다. 평상시에 자기 주량이 한 병이었다고 한다. 현재 김길태의 진술에 의하면 주량 한 병인데 당시 그땐 3~4병 마셨다고 한다. 그것도 부족해 인근 수퍼에서 한 병 더 사서 마셨다는데 상세하게 기억은 못한다.”



-어떻게 (이모양을) 납치했는지 진술이 있었나



“유인했는지 흉기나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이양을 강제로 납치했는지에 대해선 정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진술 태도를 봐서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고 본다.”



-어제 처음에 심경에 변화가 생겼는데 처음 과정에서 프로파일러와 김길태 사이에서 오간 이야기가 궁금하다



“4일간 조사했다. 입을 열지 않고 부인하다가 어제 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보도된 것과 마찬가지로 거짓말 검사와 뇌파 검사를 했고 이후 심경 변화가 있었다. 프로파일러와 면담하는 과정에 있었던 것 같다.”



-프로파일러와 2시간 정도 이야기했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누구누구 형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그때부터 자백을 시작했다.”



-그 형사 구체적으로 지목한 이유는



“아마 조사과정에서 여러 심문조가 있었는데 그 형사에게는 진실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24일 살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하는데 실종 신고를 받은 날 아닌가. 초동 수사 부실했다는 지적이 있다



“조금 소흘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지구대와 일부 병력을 투입해 인근을 수색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수색한 것은 25일 아침부터다. 그날은 일부 병력만 수색하게 해 한계가 있었던 듯 하다.”



-(김길태가) 자고 일어난 뒤 이양의 손과 발을 묶었다고 하는데



“사체를 확인한 후 이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생각 끝에 묶은 듯 하다고 진술했다.”



-지금까지 납치 부분에 대한 것은 안 나왔다. 술에 취해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데 다락방 창문 통해 들어갔나



“우리가 추정하기는 그렇다.”



-그곳에 들어갈 정도면 어느 정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할 사항이다. 전문가 등의 의학적 소견 받아서 진행할 것이다. 자기 주량보다 3~4배 마셨을 때 행동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세밀하게 조사해 봐야 한다.”



-술에 대한 진술이 많은 듯 하다. 술에 취해 했다고 말하는게 형량을 낮추려는 것이 아닌지



“술 마신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기억한다. 23일 이후 경찰이 쫓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서 그날 이후 계속 배회하면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시신 운반에 쓴 매트가방 출처는



“이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무당집 장롱에 있던 끈과 전기매트 가방에 시신을 넣어 운반했다.”



-납치될 당시 무속인 집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로 보인다. 검은 가방을 그때도 사용한 건가



“김길태가 깨어나보니 벌거벗은 상태로 사체가 있어 방법을 강구하던 중 그집 장롱에 있던 빨간 나이롱 끈으로 사체를 묶고 가방에 사체를 넣으려고 했는데 잘 안 들어가 억지로 구겼다고 진술했다.”



-성폭행할 당시 소리를 질러 입을 막고 죽인 것 같다고 하던데



“어제 야간 심문에서 세밀하게 물었는데 사체 사망 시각 등 확인하는 과정에서 성폭행 여부를 새로 시인한 것이다.”



-이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특별한 이유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우연인 것 같다. 과거에 본 일이 있거나 접촉한 일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현장검증은



“내일 중으로 실시할 예정이나 장소에 사람이 모이면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말해줄 수 없다.”



-공개는 안하나



“카메라도 하나 정도만 나오는 게 좋지 않겠나.”



-구체적 혐의는



“강간살인 등이다. 보강수사와 현장검증을 거쳐 19일 오전 이전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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