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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삼거리 흥에 취하고 … 한산소곡주 맛에 취하고 …

중앙일보 2010.03.15 04:49 부동산 및 광고특집 7면 지면보기
‘여유로운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충청도. 충청도 가운데서도 특히 대전과 충남의 이미지는 ‘느림과 여유의 미학’과 잘 어울린다. 대전·충남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충청도 고유의 향기가 스며 있는 축제나 관광코스가 많다. 금강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 잊혀졌던 역사 속 인물의 숨결이 살아있는 문헌서원이 대표적이다. 충남의 역사적 배경을 간직하고 있는 천안삼거리에서 펼쳐지는 흥타령 축제는 대표적인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조선 성종 때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 등장하는 대전 유성온천은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공주영상정보대학 양광호(관광학부) 교수는 “기존 관광자원과 새로 개발한 관광프로그램의 컨셉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관광코스가 많다”며 “올해 대전과 충남을 찾으면 누구나 만족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전지역 이곳이 3대 포인트

김방현 기자




생태 탐방 + 전통문화 체험

갈대밭 영화 촬영지로 유명



충남 서천군 기산면 영모리에 있는 문헌서원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서천군은 문헌서원 일대를 전통역사마을로 조성한다.  김성태 프리랜서
충남 서천군 
충남 서천군 한산·기산면 일대는 생태 탐방과 전통 역사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 4대 갈대밭의 하나로 꼽히는 ‘갈대밭’이 한산면 신성리 금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19만8000㎡에 달하는 넓은 갈대밭은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사진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JSA(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 유명하다.



갈대밭에서 2㎞ 떨어진 곳에는 한산소곡주 체험장이 있다. 소곡주는 감칠맛 나는 독특한 술맛 덕분에 ‘앉은뱅이 술’이란 애칭을 얻었다. 1500년 전 백제 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한국 전통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산지역에서 명맥을 이어오다 우희열(72) 여사가 1997년 충남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받아 본격적으로 시판했다. 이곳을 찾으면 소곡주를 맛보고 구입할 수도 있다. 041-951-0290.



한산에서 서천 방면으로 지방도 602호를 타고 자동차로 5분 정도 달리면 문헌서원(기산면 영모리)이 나온다. 고려말 대학자인 가정 이곡(李穀)과 목은 이색(李穡)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이다.



원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 이후 1610년 한산 고촌에 옮겨져 복원됐다. 1871년 다시 철거됐다가 1969년 지방 유림의 노력으로 현재 위치에 다시 지어졌다. 이종학·이자·이개 선생을 포함한 5명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내부에는 유림의 학문 토론 장소였던 진수당과 제구를 보관하는 전사청, 이색의 영정이 봉안된 목은영당 등이 있다.



이곳은 지금 정비가 한창이다. 낡아 붕괴되기 직전의 서원을 새로 짓고 있다. 목은영당도 새롭게 단장했다. 서원 주위에는 숲과 개울, 산책도로를 만들고 있다.



문헌서원 옆에 있는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도 복원 중이다. 집 원형 복원은 끝난 상태다. 이상재 선생은 1896년 서재필 선생과 함께 독립협회를 조직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전통역사마을이 조성되면 유교문화와 전통 한옥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천 즐기고 눈꽃도 보고

꽃피는 5월이면 별천지로




지난해 5월 대전시 유성구 이팝나무 거리에서 열린 눈꽃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 ‘5월의 눈꽃’. 이팝나무꽃은 나무에 마치 눈이 내려 쌓인 듯 하얀 꽃이 만발하여 ‘눈꽃’이라 불린다. 온천의 고장으로 알려진 대전시 유성구 온천동 유성호텔과 계룡호텔 구간 1.5㎞ 도로 양쪽으로 이팝나무 거리가 조성돼 있다.



유성구청은 이팝나무가 만개하는 이곳에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2010 유성 YESS-5월의 눈꽃축제’를 연다. 프로그램은 ▶공연 ▶체험행사 ▶전시 ▶온천수신제 등 4개 분야 40여 개가 준비됐다. 이 가운데 주요 공연은 레이저쇼와 불꽃놀이, 다문화가족 노래자랑 등이다. 눈꽃 서커스, 세계 소리축제, 패션쇼도 감상할 수 있다. 체험행사로는 ▶종이학 접기▶발마사지▶이팝떡 만들기 등이 있다.



축제참여자들이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해 직접 자전거 페달을 돌려 생성된 에너지로 LED 조명을 켜는 ‘이팝꽃 자전거발전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화훼와 분재, 조소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진동규 유성구청장은 “유성을 찾으면 눈꽃도 감상하고 온천도 즐길 수 있다”며 “유성구 곳곳에 눈꽃을 심어 축제의 범위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타령 축제 갈수록 인기

2008년 115만여 명 다녀가



2008년 10월 ‘흥타령’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지난해 115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성황을 이뤘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 
조선시대 한양(서울)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로 내려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충청도 삼거리 대로가 있었다. 지금의 충남 천안시 삼용동 천안삼거리다. 천안시는 1987년부터 이곳에서 10여 년간 ‘천안삼거리 문화제’를 열어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행사 내용이 웅변대회, 사진전 등으로 눈길을 끌 만한 게 없었다.



천안시는 2003년 삼거리 문화제를 ‘천안흥타령 축제’로 개편했다. 천안삼거리는 과거 영·호남 사람들이 거쳐가는 곳으로 주막거리가 있었다.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던 전라도 고부 출신 박현수라는 선비가 이곳에서 능소라는 아가씨와 인연을 맺은 뒤 상경해 과거에 급제했다. 박현수는 다시 천안삼거리에 내려와 능소 아가씨와 얼싸 안고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이 전설을 바탕으로 전통 민요인 ‘흥타령’이 생겼다.



흥타령 축제는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관람객 수가 시작 당시 5만6000명에서 2008년 115만 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올해 흥타령 축제는 10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제의 볼거리는 ‘국제 민속춤 대회’다. 민속춤 대회에는 유럽·남미·아프리카·아시아 등 세계 25개국 춤꾼이 참여한다. 천안시 이성규 문화관광과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화려한 민속춤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춤 경연대회도 있다. 참가 희망자는 다음 달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천안흥타령축제 사이트(www.dancefestival.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춤 경연은 10명 이상으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참가 자격은 학생부(유치원·초·중·고)와 일반부로 나뉜다. 일반부 가운데 흥타령부는 35세 이상, 올해 처음으로 생긴 실버부는 61세 이상이다. 참가팀에는 참가보상금으로 35만∼55만원을 지원한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흥타령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041-521-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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