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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전문 기술인력 키운다

중앙일보 2010.03.15 01:47 종합 25면 지면보기
“중소기업이지만 대우도 괜찮고 근무조건도 좋습니다.”


폴리텍Ⅲ대학 산학협력단의 ‘강원 마이스터 사업’

강원 마이스터 인력양성 과정의 수강생들이 독일 뒤셀도르프수공업회의소 실습실에서 태양열 주택 설치작업을 익히고 있다.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산학협력단 제공]
1월4일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냉열 환경사업부에 입사한 이유준(27)씨는 “비슷한 중소기업의 또래 신입사원보다 급여가 조금 많고, 주5일제 유지 등 근무 여건이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씨가 이 회사에 입사한 것은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운영한 ‘강원 마이스터 인력양성 사업’ 과정을 수료한 덕분이다.



강원 마이스터 인력양성 사업이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독일의 마이스터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김진선 지사가 2008년 대표적인 직업훈련기관인 뒤셀도르프수공업회의소(HWK, 하베카)와 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에 사업비를 지원해 개설했다.



마이스터 인력양성 과정은 신재생에너지 기술 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지난해 3월 개설한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이다. 정규 교육시간에는 자신의 전공과목을 가르친다. 방과 후에는 오후 11시까지 열관리·난방·급탕·태양열·지열·법규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이론과 현장교육을 진행했다. 영어와 독일어 등 외국어 강좌도 있다. 지난해 11월29일부터는 23일 동안 뒤셀도르프수공업회의소에서 강의와 실습, 견학 등 연수도 했다.



이씨의 경우 2007년 로만손 국내유통사업부에 입사했었다. 그러나 전문기술을 익히겠다며 1년6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이 과정에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보일러·공조냉동기계·가스산업기사 등 자격증을 3개나 취득했다.



지난해 마이스터 과정에 입학한 사람은 27명. 대부분 한국폴리텍Ⅲ대학 신입생이다. 이 가운데 21명이 과정을 마쳤으며 16명(76%)이 취업했다. 특히 이 과정에 참여할 때 천연가스 관련 회사원이었지만 지난해 4월30일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고됐던 직장인 4명가운데 3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회사도 이들의 취업을 반기고 있다. 수료자 2명을 채용한 춘천의 우신건설 한종석(50)대표는 “우리 회사에서 제대로 일을 하려면 3~5년 정도는 배워야 한다”며 “마이스터 인력 양성 사업 과정 이수자들은 이해가 빨라 금방 적응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기계설비 등을 시공하는 회사이다. 그럼에도 한계는 있다. 국내에는 관련 제도가 없어 과정을 이수해도 학력이나 과정 이수 인증서를 받지 못한다.



이정주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산학협력단장은 “실무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 제도가 없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폴리텍Ⅲ대학 산학협력단은 올해는 마이스터 인력양성 사업을 6개월 과정으로 줄이고, 춘천(신재생에너지)과 원주(의료기기) 등 두 곳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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