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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살해 사건] 경찰 “사망 시점, 현재론 알 수 없다”

중앙일보 2010.03.13 02:47 종합 3면 지면보기
부산 여중생 사망 사건의 피해자인 이모(13)양의 사망 시점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양이 납치된 뒤 1주일 동안 살아 있었다”는 본지 보도<12일자 1면>에 대해 경찰은 “현재로선 정확한 사망 시간을 알 수 없다”고 밝히고 나섰다.


“1차 부검 때 2~4일 사망 소견 통보 없었다” 강하게 부인

그러나 12일에도 검찰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지난 7일 실시된 1차 부검에서 이달 2~4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러한 소견은 사체 체온 측정, 안구 검사, 사체 강직도·부패 정도 분석 등을 종합해 나왔다. 이런 소견을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장기를 적출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1차 부검에서 나온 소견을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장기를 적출해 정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부검에 참여했던 수사 관계자들에게 통보됐고, 이후 검찰 지휘부에까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사체에 석회가루를 뿌렸고, 물탱크에 넣어 뒀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렵긴 하지만 최종 부검 결과가 1차적인 소견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범인 김길태(33)의 과거 범죄 행적을 보면 1차 소견인 ‘2∼4일 사망 추정’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김은 2001년 새벽 기도를 하러 가던 30대 여성을 납치해 자신의 친구 집으로 끌고 간 뒤 9일간 감금해 놓고 성폭행했다. 이양 범죄 직전인 1월 말 20대 여성을 성폭행할 때도 납치해 가둬 놨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김희웅 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산대 법의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확인해 본 결과 사망 시간을 아직 알 수 없으며 부검 결과를 통보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검을 담당한 부산대 법의학연구소 측도 “사망 시점을 특정해 관계 기관에 공식적인 문서로 통보하지 않았다”며 “사망 시간을 특정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로 계속적으로 조사 및 연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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