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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팬택 박병엽 부활하나

중앙일보 2010.03.13 02:22 종합 14면 지면보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팬택의 박병엽(사진) 부회장이 1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억6400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기업개선작업을 하고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워크아웃 CEO에 이례적 1억6400만 주 스톡옵션
채권단, 책임 경영으로 회사 다시 살리라는 주문

팬택 주주들이 박 부회장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줌과 동시에 책임경영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팬택은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7년 4월 이후 그해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박 부회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발행주식 총수의 10%로 신주를 발행해 인수하는 방식이다. 행사 가격은 지난해 채권단이 액면가(416원)로 출자전환한 것에 20%의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평균 600원으로 1000억원 규모다. 그가 신주를 인수하면 지분은 9.091%로 늘어나며, 새마을금고연합회·산업은행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주주들의 기대처럼 팬택이 빠르게 회복될 경우 박 부회장은 비록 3대 주주이긴 해도 실질적으로 회사를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박 부회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취득비용 등을 고려할 때 주당 가치가 800원 정도 돼야 한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추정한 팬택 주식의 현재 주당 가치는 285원이다.



박 부회장은 1991년 팬택을 설립한 창업자다. 2006년 12월 회사가 자금난에 빠지자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건물 등 재산을 포기했으며 채권단으로부터 다시 CEO로 선임돼 2007년부터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을 이끌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자신의 지분을 모두 내놓고 백의종군해 온 박 부회장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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