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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적절한 대책 필요”

중앙일보 2010.03.13 02:20 종합 15면 지면보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현재의 엔고(高)는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며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가 자국의 통화가치에 대해 높거나 낮다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토야마 총리, 통화가치에 이례적 언급

하토야마 총리는 12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일본의 경제와 산업의 힘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엔고가 생겨났다”고 말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일본 경제가 침체되고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해진 것을 감안하면 엔화값이 훨씬 더 떨어져야 하는데도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 해외변수 때문에 엔고가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런 엔고 현상에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고정환율제로 되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며 정치적 측면에서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뭔가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환율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간 나오토(管直人) 재무상이나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전 재무상이 엔고 문제를 거론하며 시장에 구두 개입을 할 때마다 “정책 담당자가 함부로 환율을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입 단속’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이날 그가 엔고 문제를 꺼낸 것은 엔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슬슬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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