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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상징 삼학도, 섬 모습 다시 찾았다

중앙일보 2010.03.13 02:04 종합 21면 지면보기
공장·조선소·부두 등이 들어서면서 폐허로 변했던 1980년대 삼학도의 모습. [중앙포토]
9일 낮 전남 목포시 유달산 정상.


섬 둘레 물길 복원 17일 통수식

동쪽으로 시가지를 지나 바닷가에 점점이 박힌 숲 3개가 눈에 들어온다. 왼쪽의 것은 제법 커 동산처럼 보이지만 오른쪽 것은 작아 묘의 봉분을 연상시킨다.



유달산에서 44년째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김종님(68·여)씨는 “관광객들이 삼학도가 어디냐고 물으면 난감했었는데, 이제 세 섬의 윤곽이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삼학도(三鶴島).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 드는데/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가수 이난영이 1935년 ‘목포의 눈물’을 발표하면서 유명해진 섬이다. 그러나 68~73년 섬 외곽에 둑을 쌓고 안쪽 바다를 매립해 100m 이상 떨어진 육지와 연결했다. 섬의 산은 매립용 토사를 대느라 깎였고, 공장·조선소·부두와 골재·원목 야적장 등이 들어서면서 경관이 망가졌다.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가 섬 형태를 되찾아 시민의 품에 안기게 됐다. 목포시는 삼학도 주변 물길 공사를 마치고 17일 통수식을 한 다음 삼학도를 개방할 예정이다.



목포시는 2000년 삼학도 일대 57만4850㎡를 공원으로 지정, 섬 복원과 주변 정비를 시작했다. 매립에 따라 뭍으로 변한 3개 섬의 형태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었다. 중·소 삼학도 사이에 길이 760m, 폭 20~40m, 깊이 2m의 수로를 파 분리하는 등 섬 주위에 모두 2242m의 수로를 만들었다. 이 수로 공사가 끝나 바닷물이 들어옴으로써 대·중·소 삼학도가 옛날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됐다.



수로 위 10곳에 다리를 설치해 사람들이 섬에 드나들 수 있게 했다.



평지처럼 된 면적 3600㎡, 해발 15m의 소삼학도에는 10만㎥의 흙을 쌓아 동산을 조성했다. 대삼학도(면적 10만4000㎡)와 중삼학도(4만1000㎡)도 흙으로 북돋우고 나무를 심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매립한 부분을 모두 걷어내는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 불가능하다. 섬 형태를 재현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개 섬의 둘레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만들었다. 대삼학도에는 난영공원을 꾸몄다. 중삼학도 앞에는 8월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기념관을 착공한다.



유달산에서 바라보는 삼학도는 3개의 섬이 이어져 하나처럼 보인다. 왼쪽의 높은 것이 대삼학도, 가운데가 중삼학도다. 목포시는 섬들 사이에 수로를 파 분리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주민 최용신(70·목포시 동명동)씨는 “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던 삼학도가 시민들이 다시 발걸음을 하는 곳으로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기쁘다”며 “난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의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학도 복원사업에는 내년 말까지 모두 1243억원이 투입된다.



목포=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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