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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읽기 BOOK] 15개 한자로 말하다, 기자·학자가 손잡고 쓴 신중국 60년

중앙일보 2010.03.13 01:23 종합 25면 지면보기
공자는 귀신을 말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현대중국학회 지음

중앙북스, 376쪽, 1만8000원




중국에 관한 뉴스가 줄곧 세계 언론 톱의 자리를 차지하는 현실은 출판계에도 적용된다. 고대 중국의 역사와 인물에 관한 책, 경세서와 철학서, 그리고 현대 중국의 정치와 경제를 전망하는 책이 쏟아져 나온다. 그같은 ‘중국물 홍수’ 속에서 이 책이 차지하는 위상은 독특하다.



우선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통’ 기자와 학자의 합작품이다. 언론계 최초의 중국 관련 연구소인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소장 유상철)가 기획하고, 중국 관련 학제간 학회로는 국내 유일한 단체인 ‘현대중국학회’(회장 문흥호)가 이론적 틀을 제공했다. 중국의 오늘을 비교적 쉽게 이해시키는 입문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신중국의 정치·경제·외교·국방 등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아울러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중앙일보에 장기 연재된 대형 기획물을 다시 수정하고 보완해 책으로 묶어 냈다.



책은 ‘신중국 60년’에 초점을 맞추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한자의 나라 중국의 특성을 살렸다. 중국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15개 한자를 뽑아,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컨대 ‘<5D1B>(우뚝 솟을 굴)’이라는 한자를 내세워 중국이 19세기 중반 아편전쟁에 패하면서 변방으로 밀려났다가 21세기에 다시 세계 중심으로 솟아나는 배경을 짚어내고, ‘合(합할 합)’이란 한자편에서는 자본주의과 사회주의가 공존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조망하는 식이다. 또 ‘腐(썩을 부)’와 ‘影(그림자 영)’편에서는 빈부격차와 민족갈등 등 급성장 과정의 부작용을 살펴본다.



성장의 그림자가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상당 기간 발전을 계속하면서 미국과 함께 ‘G2 시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양강을 형성하는 시대, 그 사이에 낀 대한민국이 어떻게 중국과 협력을 하며 변화에 대응해 나갈지를 찾는 일이 우리의 당면과제로 부각된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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