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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GS칼텍스 운명 바꾼 데스티니

중앙일보 2010.03.13 01:01 종합 30면 지면보기
8연패 뒤 13연승. 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줄 알았던 GS칼텍스가 이제는 반대로 지는 법을 잊었다. 1승만 추가하면 여자 프로배구 신기록이다. GS칼텍스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에서 선두 현대건설을 3-0으로 꺾고 2007~2008시즌 흥국생명이 세웠던 팀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8연패 내리막서 긴급 투입
13연승 이끌며 팀 3위 올려

시즌 초반만 해도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걱정이 가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정대영과 데라크루즈가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데려온 외국인 선수 이브는 동료들의 믿음을 얻지 못했고 성적은 바닥을 쳤다.



GS칼텍스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은 지난 1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다. 성격이 밝고 위기 때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공격수가 들어오자 모든 것이 한 번에 바뀌었다. 2승10패에 8연패 중이었던 GS칼텍스는 데스티니의 합류 후 한 번도 지지 않고 15승10패로 3위로 치고 올라갔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민지는 “그동안 공격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티니(데스티니의 애칭)가 합류한 뒤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GS칼텍스가 왜 이길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데스티니(23득점)의 왼쪽을 막으면 오른쪽에서 나혜원(7득점)이 스파이크를 꽂았고 데스티니가 후위로 빠지면 김민지(10득점)가 전위에서 맹위를 떨쳤다. 리베로 남지연은 완벽한 수비로 뒤를 받쳤다. 지정희(5득점)와 배유나(3득점)의 중앙공격도 상대의 허를 찔렀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1세트를 11차례 동점 접전 끝에 어렵게 따낸 GS칼텍스는 2세트 들어 살아난 현대건설의 플레이에 고전했다. 20-23으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지정희의 이동공격과 상대 범실, 김민지의 연속 득점으로 내리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케니가 2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상대보다 9개나 많은 범실(23개)을 저지르며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이정찬 기자



◆전적(12일)



우리캐피탈(9승23패) 3-1 KEPCO45(7승25패)



GS칼텍스(15승10패) 3-0 현대건설(19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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