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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돌아왔다, 슈마허

중앙일보 2010.03.13 01:00 종합 30면 지면보기
월드챔피언 7회 수상과 그랑프리 통산 91승에 빛나는 ‘F1 황제’ 슈마허 가 4년의 공백을 깨고 올 시즌 복귀한다. 사진은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슈마허의 모습. [바르셀로나 로이터=연합뉴스]
사막의 모래 폭풍을 뚫고 꿈의 레이스가 막을 올린다. ‘최고 스피드의 향연’ 2010 포뮬러원(F1) 챔피언십이 14일(한국시간) 바레인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총 19라운드의 대장정을 펼친다. 올해는 한국 최초로 전남 영암에서 그랑프리 대회가 열려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F1 전문가들은 “대형 이슈가 많은 2010년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일 개막 … 4년 만에 출전 … 10월 영암 첫 한국 대회서 챔프 가려질 수도

◆황제의 귀환=올 시즌 가장 큰 화제는 미하엘 슈마허(41)의 복귀다. 2006년 은퇴한 슈마허는 월드챔피언 7회, 그랑프리 통산 91승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 슈마허는 4년 공백을 딛고 F1 무대로 돌아와 다시 한번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전망은 밝다. 슈마허는 은퇴한 뒤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서킷을 지배하는 공격적인 운전기술은 여전하다. 과거 페라리에서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로스 브라운(메르세데스 대표)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바뀐 규정과 새로운 머신(경주차)에 대한 적응만 순조롭다면 과거의 영광 재현이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그랑프리 5회 우승자 존 웟슨은 “2006년과 2010년의 슈마허는 큰 차이가 없다”며 그의 성공을 확신했다.



◆별들의 전쟁=슈마허의 앞길에 걸림돌은 있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즐비해 챔피언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슈마허를 포함해 월드챔피언 출신 4명이 우승을 놓고 다툰다. 강력한 경쟁자는 맥라렌의 듀오 젠슨 버튼(30)과 루이스 해밀턴(25). 버튼은 지난해 데뷔 10년 만에 월드챔피언에 오른 대기만성형 선수로 올해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한다. 같은 팀 해밀턴은 슈마허 은퇴 이후 F1을 점령한 최고 스타다. 그는 2008년 역대 최연소, 흑인 최초 챔피언에 오르며 정상급 드라이버로 발돋움했다. 2005·2006년 월드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29)는 새로운 팀 페라리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한국 F1 역사의 새 장=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영암에서 한국 최초의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에 이어 F1를 개최하는 다섯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됐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총 19라운드 중 17라운드로 치러져 더 큰 관심을 모은다. 시즌 막바지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한국에서 챔피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7월 완공 예정인 12만 명 수용 규모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총길이가 5.615㎞로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길다. 아시아 서킷 중 최장거리(1.25㎞)의 직선구간과 18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대회 운영 법인 KAVO의 정영조 대표는 “한국 대회를 반드시 보러 가겠다는 응답자가 2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흥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김우철 기자



◆포뮬러원(F1)=국제자동차연맹(FIA)이 규정을 정하고 FOM(Formula One Management)이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 선수권. 1950년 출범한 이 대회는 연간 400만 명이 입장하고 TV 시청자 수만 6억 명에 달해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연간 4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비즈니스 무대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즌 챔피언은 라운드별 점수를 합산해 최다 점수를 획득한 선수에게 돌아간다. 지난 시즌까지는 1위부터 8위까지 10-8-6-5-4-3-2-1점을 줬으나 올해는 바뀌어 1위부터 10위까지 25-18-15-12-10-8-6-4-2-1점을 준다. 슈마허가 17라운드 전까지 몇 개 대회를 석권해 2위와 격차를 벌린다면 영암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시즌 챔피언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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