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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 분양 사기 500여명 100억대 피해

중앙일보 2001.03.31 00:00 종합 31면 지면보기
골프장 회원권 초과 발행, 위조 회원권 판매 등 골프장 회원권을 둘러싼 사기극이 잇따라 검찰에 적발됐다. 또 현직 야당 부총재.전직 대학장이 골프장 운영과 관련해 정기 상납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 회원권 초과 발행〓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李俊甫)는 30일 인가받은 주중(週中)회원수(5백90명)외에 1천1백78명에게 추가로 회원권을 분양해 78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여주CC 관리업체 ㈜IGM 대표 金정석(49)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IGM 주식의 60%를 보유한 I장학회 이사장 이환의(李桓儀.69.한나라당 부총재)씨와 이사 서재근(徐載根.71.전 D대 학장)씨 등 두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활동비 명목으로 IGM 대표 金씨로부터 모두 1억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 가짜 회원권 판매〓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金佑卿)도 이날 국내 골프장 회원권 중 '황제주' 로 불리는 경기도 용인군 레이크사이드CC의 위조 회원권을 판매, 22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李동선(36)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李씨는 평소 정치인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정치인을 통해 회원권을 신규 분양받도록 해주겠다며 위조 회원권을 판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시가 4억2천만원에 달하는 레이크사이드CC 회원권은 졸부들 사이에 사회적 지위를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어서 쉽게 사기가 이뤄졌다" 고 말했다.





◇ 수사 배경〓여주CC 회원권 초과 분양 사실은 1998년 자살한 여주CC 전 회장 徐모씨 유족측의 타살 의혹 탄원에 따라 사인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자살 이면에 재산권 분쟁이 있는지를 수사하다 불거져나온 것이다.





검찰은 골프장 내 사택에서 1차 자살을 시도했다가 사택으로부터 2백m 떨어진 골프장 연못에 빠져 숨진 것으로 결론지었던 당시 수사기관의 徐씨 사인 조사에 의혹이 있다고 판단, 지난 1월말 재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이 의문을 가진 대목은 ▶자해를 시도한 사택 거실 바닥에 핏자국이 깨끗이 닦여 있었고▶평소 지혈제를 복용할 정도로 피가 잘 굳지 않는 체질의 徐씨임에도 연못까지 가는 길에 혈흔이 없었다는 점 등.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숨진 徐씨의 손목 등에서 자살하는 사람의 심적 갈등을 보여주는 '주저흔' 등이 나타났다며 자살 소견을 내 중단된 상태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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