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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손잡으니 고용·기술 ‘쑥쑥’

중앙일보 2010.02.25 17:03 9면 지면보기
호서가족기업 중 한 업체인 드림텍 김홍근(왼쪽)대표가 아산시 신창면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아산시 신창면에 있는 ㈜드림텍. 이 기업은 자동차용 단조부품을 생산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다. 2006년 호서대와 공동으로 새로운 방식의 성형기법을 개발한 뒤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엔진커버 부시 같은 자동차 부품의 경우 사출 등의 기술에 그쳤던 것을 지난 2008년 호서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실온에서 냉각 다단 단조하는 형태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열로 압력을 가해 제품의 틀을 만드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실온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경도나 탄성도면에서 뛰어나고 플라스틱 커버와의 높은 이탈력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다단계 성형임에도 불구하고 1초면 제품생산이 가능해 생산성도 높다.


호서대 가족기업 대학, 기업 Win-Win

과거 연간 40만~50만개 불과하던 제품 생산성이 새로운 기술개발로 월 25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이 업체는 또 최근 자동차용 유니버셜조인트 일체화 개발에 성공했다. 과거 용접을 이용한 제품에서 일체형 완제품으로 대체, 강도와 효율성 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납품받는 자동차 회사는 물론 독일의 대형 자동차업체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1000억원대의 매출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 년 내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휴대기기 입력장치 전문기업 크루셜텍. 이 업체는 지문의 음양을 빛으로 인식해 마우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모바일 입력장치인 ‘옵티컬 트랙 패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기업이다.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기존의 2.4㎜보다 더욱 얇아진 1.9㎜두께의 ‘옵티컬 트랙패드’를 비롯한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림(RIM)의 ‘블랙베리2’에 채택되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휴대폰 메이저 업체와 거래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상장을 통해 자본 시장에 진출하고, 하반기에는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산시 배방면 세출리 호서대 벤처산학협력관에 사무실과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3월에는 천안 제2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올해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성장한 1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호서대는 이들 기업을 ‘가족’이라고 부른다. ‘호서가족기업’은 지난 2004년 호서대가 정부로부터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구성됐다. 처음에는 30여 개에 불과하던 이 가족기업이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아 350여 개로 불어났고, 현재 400여 개가 넘었다.



이 중 대다수는 충남지역 업체지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과 영·호남 업체도 수십 여 개나 참여하고 있다. 업종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 전자, 자동차 등 다양하다.



호서대는 이들 가족기업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계약형 학과, 특성화 학과 등을 운영한다. 가족기업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교수진의 밀착형 기술지도 및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기업지원정책에 따른 신규 기술개발과제를 지원하고, 산학협력단 국책사업에 우선 참여시킨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에 의한 인턴십 및 현장실습을 운영한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진과 시설 등을 기업에 내놓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호서대 학생들은 기업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다. 기업 역시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장학금을 내놓는다.



이에 호서대는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된 지 3년만인 지난 2007년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지정대학 중 1위)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드림텍 김홍근 대표는 “직원들과의 화합은 물론 대학과의 협력이 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호서대 관계자는 “매달 업종별 가족기업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토론하고 있다”며 “대학과 기업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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