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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NIE로 놀자│신문 광고 활용

중앙일보 2010.02.25 10:20



흔히들 신문활용교육, 즉 NIE라고 하면 “신문 기사를 읽으며 시사적인 내용을 익히는 공부인가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렵고 딱딱한 공부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죠.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NIE는 아이가 좀더 자라면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품질·가격… 필요한 정보 요모조모 따져보세요



하지만 NIE는 5~6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창의력을 키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학습방법입니다. 신문에는 줄글로된 기사뿐 아니라 컬러와 흑백으로 된 갖가지 사진과 만화, 그리고 광고까지 실려 있지요.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훌륭한 학습자료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자녀를 ‘현명한 소비자’로



오늘은 신문에 실려 있는 ‘광고’를 활용해 자녀와 NIE를 해보려고 합니다. 신문을 펼쳐보면 기사만큼이나 다양한 광고가 실려 있는 걸 알 수 있지요. 광고는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디어의 산물입니다. 사진 하나 문구 하나도 그냥 실린 것이 아니지요. 광고하고자 하는 상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탄생한 것이랍니다.



“아무리 그래도 광고로 무슨 공부가 될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신문 광고에 사용된 이미지나 문구는 대체로 비유적으로 쓰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정된 지면에 제품을 홍보해야 하기 때문이죠. 꼼꼼하게 관찰해야 의미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 광고 활용의 교육 목적은 자녀를 ‘현명한 소비자’로 기르기 위함입니다. 수많은 광고에서 정확한 정보를 읽어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허위·과장 광고를 구별할 줄 알아야겠지요. 거기에 광고 제작에 필요한 표현력 등도 기를 수 있어 창의성 개발에도 효과적입니다.



숨은 정보 파악하고 표현법도 배워



가장 먼저 ‘찾기’ 활동을 해볼까요? 신문 광고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 등을 골라보게 합니다. 새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아봐도 좋습니다. 교재나 인터넷 강의, 학원 수업도 선택해 보고 교복과 학생 가구도 선별해볼 수 있겠죠. 광고에 숨은 정보를 파악하고 왜 필요한지까지 따져보게 합시다.



같은 품목의 다른 광고가 실려있다면 ‘비교하기’ 활동도 해볼 수 있지요. 교재의 경우, 출판사별로 내세우는 특성을 비교해봅시다. 같은 값에 더 질 좋은 제품이 무엇인지, 왜 가격이 비싸거나 싼지 광고에 나온 내용으로 요모조모 따져보면 상품을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광고의 표현법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내용 요약하기’를 해봅시다. 광고는 대놓고 ‘이것이 좋으니 사세요’라고 이야기하지 않아요. 상품의 우수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답니다. 직접적으로 의도를 드러내는 것보다 이런 우회적인 방법이 훨씬 세련되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마련이지요. 특히 기업 광고는 여러 가지 사고 작용을 거쳐야 그 뜻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다수랍니다.



지금까지 활동을 총정리하는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오늘의 광고 대상’을 선정해봅시다. 광고 대상에 뽑힐 수 있는 조건을 이렇게 잡아보세요. 나에게 꼭 필요한 품목을 광고하고 있을 것, 같은 품목의 다른 광고에 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 마지막으로 세련된 표현법을 사용한 광고일 것.



신문 광고만으로 자녀와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셨나요? 오늘 활동에 사용된 광고들은 언제든지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스케치북이나 노트에 보기 좋게 스크랩해 둔다면 아이에게 뿌듯한 성취감까지 심어줄 수 있답니다.



[사진설명]신문 광고를 활용해 NIE 활동을 하면 관찰력·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사진은 학생이 직접 신문 기사를 광고로 각색한 작품이다.



< 글·사진=이정연 중앙일보NIE연구위원 >



Tip 따라해보세요



신문 기사를 읽고 광고로 바꿔봅시다. 기사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광고 형식에 맞게 각색해보는 활동이죠. 광고의 표현법을 실제로 만들어보면서 창의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답니다.



준비물 : 신문 기사(중앙일보 2월 4일자 2면 ‘새끼낳을 처녀 코끼리 보내줄 나라 없나요?’), 종이, 색연필, 지우개, 풀, 가위



제작 방법

① 학생들이 관심 가질 만한 기사 선정하기

② 기사를 읽고 내용 요약해서 말하기

 -기사를 읽을 때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치며 읽는다. 

 -대화를 통해 자녀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③ 광고 문구 정하기

 -광고 문구는 헤드 카피와 서브 카피, 바디 카피로 나뉜다.

 -되도록 쉽고 간결한 문구를 사용해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자녀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물어 카피를 작성하도록 도와준다.

④ 광고에 어울리는 이미지 그리기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를 1~2개만 사용하게 한다.

 -신문에서 코끼리 사진을 찾아 오려 붙이거나 직접 그림으로 표현해보도록 한다.

 -표나 그래프, 글씨체 등도 이미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⑤ 완성과 평가

 -광고 주체·광고 이미지·광고 문구가 어울리는지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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