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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곳 대상 투자매력도 조사] 다국적기업, 아시아에 눈독

중앙일보 2010.02.25 03:02 경제 4면 지면보기
글로벌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단기 투자 매력도 조사에서 아시아 도시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인도의 뭄바이와 중국의 상하이(上海)·홍콩·베이징(北京)이 아시아 대표 도시로 다국적기업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등외로 밀렸다.


뭄바이·상하이·홍콩 상위권
성장 가능성, 인적자원 호평
서울은 10위권 안에 못 들어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24일 파리상공회의소와 컨설팅사 KPMG가 512개 다국적기업 대표이사(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영국 런던이 1위를 차지하고 상하이가 그 뒤를 이었다고 보도했다. 3~5위는 홍콩-뭄바이-베이징 순이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의 뉴욕은 전년도 3위에서 10위로 미끄러졌다. 서울은 10위권 밖으로 조사돼 이번 발표 대상에서 아예 빠졌다.



이번 조사 결과 앞으로 수년간 투자 측면에서 국제 자본이 가장 많이 유입될 도시로는 뭄바이가 꼽혔다. 런던·상하이·방콕·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 신문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방향이 완전히 아시아 쪽으로 돌아섰다”며 “중국에 대한 국제 자본의 신뢰 또한 높아졌다”고 평했다.



중국의 금융 중심지 자리를 놓고 상하이의 도전을 받고 있는 홍콩이 경제성장 가능성, 시장 규모, 인적 자원 등의 항목에서 상하이에 밀린 점도 눈에 띈다. 상하이는 도시 창의력 분야에서만 홍콩에 처졌을 뿐 인적 자원의 우수성, 부동산 가격, 시장 잠재력 분야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KPMG의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 조사(2009년 1~3분기)’에선 홍콩과 상하이가 각각 231건·242건의 투자를 유치해 세계 3, 4위를 나눠 가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홍콩이 유치한 투자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반면, 상하이의 경우 27% 감소했다. 투자 안정성에서 홍콩이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홍콩이 중국 대륙 전체의 금융시장을 주도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평가 아래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중국의 금융 중심지를 둘러싸고 홍콩과 상하이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상하이에 비해 선진적인 금융시스템과 안정된 금융감독 체계에서 우세를 지키면서 ‘금융 맏형’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등 위안화 국제화 작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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