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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도시디자인 핵심은 생체모방”

중앙일보 2010.02.25 01:39 종합 24면 지면보기
‘미래도시 디자인은 바이오 미미크리(biomimicry design·생체모방공학 디자인)에 있다’.


이어령 고문 특별세션 발표

이어령(본사 고문·사진) 전 문화부 장관은 24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세계디자인도시(WDC)서밋 특별세션 ‘디자인과 미래도시’ 발표자로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를 쓴 김소월 시인의 건축 디자인은 ‘어떤 집을 짓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집을 짓느냐’에 있다고 분석했다. 건축물이 있기 전에 배산임수(背山臨水)와 같은 자연환경을 더 중시하는 디자인 기법이 미래 도시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이 같은 자연 친화적 디자인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미래도시는 ‘자연은 폐기물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원리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3억년 동안 지구에서 살아온 바퀴벌레는 체내 미생물을 이용해 먹은 것을 배설하지 않지만 현재 산업도시 구조 속에서 미국 중산층 4인 가족은 하루 평균 자신의 몸무게 20배에 달하는 자연자원을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낭비를 줄이기 위해선 바퀴벌레에서 자연의 생체모방공학적 디자인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 디자인 원리로 그는 고사리 잎과 같이 부분과 전체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프락탈 구조를 제시했다. 즉 미래도시가 콤팩트화를 지향하지 않으면 인간도 자연자원도 고갈되는 비극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상생구조도 미래도시 디자인의 핵심이다.



이 전 장관은 앞으로 도시는 오늘날과 같은 경쟁관계가 아니라 나뭇잎 하나하나처럼 햇볕과 바람을 고루 쪼일 수 있는 태양과 바람의 상생구조를 띠어야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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