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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대물림 끊기, 지역사회가 뭉쳤다

중앙일보 2010.02.25 01:28 종합 25면 지면보기
#19일 오후 2시 파주시 교하읍 교하출판단지 안의 이채영화관. 파주시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14곳에서 생활하는 저소득층 청소년 340여 명이 3D 영화인 ‘아바타’를 감상했다. 관내 기업체인 LG디스플레이 사회공헌팀이 저소득층 자녀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주머니를 털어 비용을 마련해 영화관에 초대한 것이다. 법인·종교단체·개인 등이 비영리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저소득층 청소년을 중심으로 방과 후에 학습지도와 체험교육을 한다.


파주 ‘그룹 희망 멘토링’ 사업

#24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사랑의 꿈터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서 초등학생 10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의 곁에서 김관진 청소행정팀장 등 파주시청 공무원 11명이 영어·수학·과학 과목을 설명해 준다. ‘그룹 멘토’로 나선 이들은 한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공부를 도와준다. 이들은 17일에도 학습지도 활동을 펼쳤다. 파주시 청소과·사회복지과 공무원들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 10여 명씩 번갈아 이곳을 찾는다.



파주시청 공무원들이 24일 파주시 금촌동 ‘사랑의 꿈터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을 찾아 어린이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파주시 제공]
파주시의 기업·관공서가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나섰다.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교육·건강·주거 문제를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과외 받기도 어렵고 문화체험을 할 기회도 적어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방치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룹 희망 멘토링’으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파주시의 제안으로 4일 시작됐다. 여러 사람이 멘토가 돼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하자는 것이 취지다. 이미 30여 개의 기업이 동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멘토가 되는 것 이외에 ‘희망누리 통장’ 지원, 꿈나무 배움터 설치 등의 방법으로 저소득층 자녀를 돕는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정의 초·중·고생 1596명이 대상이다.



‘희망누리 통장’ 지원은 회사원·공무원 등 후원자가 매달 4만원씩 내고 지원을 받는 학생이 1만원씩 3년 동안 적립하는 것이다. 만기가 되면 학생 1인당 200만원을 등록금 등에 보태 쓸 수 있다. 후원자들은 학생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와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하민용 파주경영지원담당은 “불우한 환경의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임직원이 올해 2억원의 성금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봉일천장로교회 등 3곳의 교회에 ‘꿈나무 배움터’를 상반기 중 개설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방과 후 갈 곳 없는 아동을 돌보고 학습을 지도한다. 시청 공무원 1100여 명은 지역아동센터 14곳과 아동그룹홈 3곳의 멘토가 돼 건강검진, 예방접종, 학습지도, 집 수리를 돕기로 했다.



류화선 파주시장은 “미래에 대한 선투자 개념으로 복지사업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룹희망멘토링 사업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고 미래의 인재로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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