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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Q&A] 포경수술, 꼭 해야 하면 언제가 좋을까

중앙일보 2010.01.29 01:06 5면
Q: 초등학교 5학년 된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이번 방학 때 아이 포경수술을 시키고 싶은 데, 아이가 지레 겁을 먹고 안 하려고 합니다. 포경수술을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사이트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염증이나 음경성장을 위해서는 받아야 된다는 의견도 많네요. 우리 아이는 수술을 받아야 되는 지, 몇 살 때 받는 게 좋은 지 궁금합니다.



A: 일반적으로 포피가 음경 귀두부를 덮고 있으면 모두 포경으로 알고 있으나 의학적인 의미의 포경은 포피가 음경 귀두부를 덮고 있으면서 뒤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포피가 귀두부를 덮고 있으나 뒤로 젖혀지면 과장포피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포경의 대부분은 실제로 진정한 의미의 포경이 아니고 과장포피입니다. 포경이나 과장포피가 있으면 귀두염이나 포피염에 걸리기 쉬울 뿐더러 성병에도 잘 감염됩니다. 또 귀두부와 포피 내면의 상피세포가 탈락되면서 생기는 흰색의 때가 귀두부와 포피사이에 끼면서 썩게 되어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이 때문에 포경은 물론 과장포피도 위생적인 이유를 감안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경수술은 과다포피를 동그랗게 잘라내는 수술로 수천 년 전부터 시행되어 왔습니다.  



귀두염이나 포피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포경상태가 심해 요도구멍을 막아 배뇨장애를 일으킬 정도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포경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꼭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또 받는다면 몇 살에 하는 것이 이상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유아기에 해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귀두 포피염이나 음경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의견에 반대하는 측은 유아기의 포경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되므로 위험성이 따르며, 포경수술을 받으면 요도구멍이 노출돼 기저귀를 차고 있는 동안 요도구멍에 궤양과 협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전에는 출생 직후 산부인과에서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시행해 왔으나 최근의 의학 이론에서는 신생아일지라도 통증을 감지할 수 있으므로 아기들의 정서 발달에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포경 수술의 시기는 자신이 수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나이(10세 이후)가 가장 적절하지만, 귀두표피에 염증이 자주 발생하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경수술은 비뇨기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로 국소마취로 10-15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일상생활하는데 지장은 없고 3-5일 정도면 목욕이 가능합니다. 합병증으로는 출혈, 통증, 상처가 벌어지는 정도지만 경미하며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으면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포경수술은 아주 짧은 순간에 고온으로 세포를 태워서 지혈하므로 수술 중 출혈을 감소시키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을 예방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경근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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