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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지만 '파동'은 없다"

중앙일보 2000.09.26 00:00 종합 34면 지면보기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 2차 오일 쇼크 당시와 상당히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낸 비교 자료에서 1차 오일쇼크 때는 1개월 만에 국제유가가 약 3.9배로 올랐고 2차 오일쇼크 때는 6개월 만에 2.3배 올랐지만 최근에는 1년6개월에 걸쳐 약 2.5배가 올라 충격흡수 기간이 과거보다 길다고 지적했다.





환율도 1차 오일쇼크 때 21.9%, 2차 오일쇼크 때 36.5% 상승하는 등 정부가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환율을 대폭 인상했으나 이번에는 지난해 3월 이후 9.5%나 하락, 국제유가 상승분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오일쇼크 직후인 1974년과 80년 각각 41.3%와 59.1% 오른 반면 올 1~8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9.6%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외거래도 1, 2차 오일쇼크 때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10% 수준에 달하고 총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20%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도 9백억달러로 총외채 대비 64%나 돼 여건이 훨씬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1, 2차 오일쇼크 때 30%에 달하던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올해는 아직 3% 내외에 머물고 있고 개방화 진전과 유통구조 개선 등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과거 석유파동 때보다는 경제운용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 며 "국제유가의 향방과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 적극 대처해 나가는 것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심리에 동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지적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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