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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반상 4인방 '들쭉 날쭉'

중앙일보 2000.09.20 00:00 종합 46면 지면보기
4인방시대는 끝났을까. 바둑계는 이창호9단이라는 절대 강자를 위에 두고 2인자 자리를 서로 다투는 전국시대로 접어든 것일까.











불패소년 이세돌3단이 전반기 내내 바둑계를 휩쓸고 김주호, 박승철 등 두명의 초단이 삼성화재배 세계대회 16강까지 진출하더니 박카스배와 LG정유배에서는 이세돌과 '철녀'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의 위력 아래 4인방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며칠 전엔 프로1년생의 새내기 박영훈초단이 도전자 결정전에 나섰다.





박영훈은 15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n016배 배달왕기전에서 신예강자 이희성3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이창호9단 - 이세돌3단의 승자와 도전권을 놓고 겨루게 된 것.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 대표선발전에서도 4인방이 이창호9단을 제외하곤 모두 몰락해 충격을 주었다.





무차별 토나먼트로 맞붙은 이 선발전에서 최철한3단(15).최명훈7단(25).목진석5단(20)이 차례로 뽑혔고 이창호9단이 막차로 합류했다.





조훈현.서봉수.유창혁9단은 모두들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바람에 마지막 한장의 와일드 카드로 누굴 뽑을 것이냐를 놓고 주최측인 농심과 한국기원측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척 떠오르는 얼굴은 국가대항전에서 여러번 우승컵을 지켜낸 조9단이다.





그러나 진로배 9연승 신화의 주인공인 서9단도 있고 또 올해 파죽의 32연승에다 각 기전에서 승승장구중인 이세돌3단도 있다.





이런 고민 자체가 4인방이 너무 부진한데서 오는 현상인데 LG정유배 프로기전에선 '철녀'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이 준결승에서 이창호9단을 불계로 꺾고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또한번 충격을 주었다. 이9단이 패배해이 대회에서 4인방은 모조리 탈락하고 말았다.





芮9단은 최명훈7단대 이세돌3단의 승자와 우승컵을 다툰다.





박카스배 천원전에서도 4인방은 전멸했다. 이세돌3단은 이미 결승에 올라갔고 芮9단과 유재형4단이 결승진출을 위한 한판승부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벼랑에 몰린 4인방 중 맏형이라 할 조훈현9단이 18일의 SK엔크린배 명인전에서 상승세의 최명훈7단을 격파하고 도전권을 따내 4인방의 명맥을 이어갔다.





국제대회에서는 4인방의 위력이 여전히 강력하다. 후지쓰배의 경우 지난해 유창혁9단, 올해는 조훈현9단이 우승했다. 이창호9단이 탈락한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것이다.





진행중인 삼성화재배에서도 4인방 중에서 이창호9단만 탈락하고 나머지 3명은 8강에 올랐다.





4인방은 '국내' 와 '국제' 에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어언 10년을 이어져 온 4인방시대는 종언을 고한 것일까, 아니면 아직은 유효한 것인가.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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