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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개발 없으면 한류열풍 소멸할 수도"

중앙일보 2004.10.03 10:28
'지속적인 문화콘텐츠를 개발하지 않으면 한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무역연구소 "지금부터라도 국가가 정책적으로 나서야"

'민간,상업적 한류는 한계가 있다. 이제 국가가 정책적으로 다루고 국가간 문화교류를 통해 수출 확대기회로 이용해야 한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최근 펴낸 '최근 한류현황과 활용전략' 연구보고서의 골간이다.



한마디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가 곧 사그러질 수 있으며 따라서 민관이 합동전략을 세워 한류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다.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바람직한 한류 활용전략은=무엇보다 한류현상을 문화적 우월감이나 상품마케팅 기회로만 여기지 말고 국가간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공감대를 확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공동체 의식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최근 한류열기가 거세자 한국문화를 폄하하는 기사가 자주 언론매체에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정부가 국가간 문화교류를 정례화하고 상대국 문화도 수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질적수준이 높은 문화콘텐츠 개발도 시급하다. 즉 현재 일본과 중국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는 내수용으로 상대국문화에 대한 고려없이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해외수출용 드라마 제작은 방송사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대기업 펀드, 투자기금, 정부등이 협력하여 조직적으로 제작하는 시스템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현지어 더빙을 염두에 두고 제작단계부터 음향과 효과를 분리해 제작한 작품들이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음향과 효과를 분리한 제작방식의 회당 수출가는 2,349달러로 전체평균 수출단가(1,959달러)보다 높다.



국가별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수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는 미국,유럽등 선진국을 겨냥하고 음악, 방송, 드라마는 아시아시장을 중점 공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선진국은 감성보다는 상업적가치를 따지는 경향이 강하고 아시아지역은 한국과의 정서적 공통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슬람권에 돼지고기, 반소매의상등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수출하면 오히려 한류조성에 역효과를 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출품의 품질관리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최근 중국과 대만에 유사한 내용의 분위기와 저급드라마, 영화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수출돼 한국문화콘텐츠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해외 수출영화, 드라마의 내용을 심사하고 추천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대책마련의 전제조건으로 정부는 제작인프라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



문화콘텐츠 제작은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는 산업이므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간접적으로 제작설비 선진화, 인력양성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특히 드라마수출을 담당하는 인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 방송아카데미 방송전문과정과 무역아카데미의 마케팅과정의 커리큘럼을 교환수강케 해 전문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문화콘텐츠 수출이 상품수출로 연계될 수 있는 전략도 구사해야 한다. 예를들어 한국기업이 한국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주인공을 출연시킨 광고를 제작한 후 현지 방송사에 프로그램과 자사광고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등이다.



영화상영과 기업프로모션 연계도 이같은 맥락에서 성공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영화 '텔미섬씽'의 일본 개봉시 농심 신라면을 경품으로 제공해 일본에서 신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는 계기가 된적이 있다.



◆각국의 한류실태는=지난 1997년 홍콩에서 한국이 인기 TV드라마 '별은 내가슴에'가 '星夢情緣'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면서 한류열풍이 시작됐다.



이후 중국과 홍콩, 대만, 일본등지로 한국방송 프로그램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어 동남아와 유럽지역으로 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문화콘텐츠 수출액이 1,638만 달러로 2000년 대비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도 지난해 드라마의 경우 628만달러를 수출, 전년대비 2.7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영화수출은 1,389만달러로 전년대비 2.1배, 음반수출은 3,224만달러로 전년대비 32.2%가 늘었다.특히 지난해 4월부터 NHK를 통해 방송된 겨울소나타(겨울연가)의 인기는 폭발적이어서 주인공인 배용준의 일본성을 딴 욘사마 열풍을 몰고 왔다. 대만은 2001년 KBS드라마 '가을동화'가 타이베이 유선방송국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한류가 급속히 확산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드라마수출액이 2001년 대비 3.2배 증가한 81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만의 경우 드라마가 차별화 되지 않고 장기간 방송되면서 한류현상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SBS 드라마 올인을 비롯 고가로 수입해 방영한 한국드라마들의 시청률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한류를 촉발한 홍콩에서는 오히려 한류가 식어가는 중이다. 드라마의 경우 지난 2001년 116만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108만달러로 줄었다. 음반역시 2002년 752만달러에서 지난해 559만달러로 줄었다.



이는 대부분 한국문화콘텐츠 이미지가 비슷해 장기적으로 한류의 지속시킬수 있는 동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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