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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 가르치려 나비 모았죠"

중앙일보 2000.08.09 00:00 종합 19면 지면보기
부산 동신관광정보고 표본실에는 나비가 가득하다. 멸종위기에 처한 붉은점모시나비 등 7천여마리가 표본으로 전시.보관돼 있다.





이 학교 곤충표본부 학생들과 이용우(李用雨.39.생물)지도교사가 12년간 전국을 다니며 채집한 것이다.





동신관광정보고는 이들 나비를 학교에만 두기에 아까워 부산지역 학생과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15일까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에는 희귀종과 멸종위기 나비 등 2천5백마리(1백93종)를 가져나왔다. 나비의 수명.암수구별법.나비표본제작법 등 나비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李교사는 "요즘 대도시에는 나비가 거의 사라져 도시학생들은 나비 보기가 쉽지 않다" 며 "도시 학생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특히 13일 오전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청띠제비나비 날리기 행사를 연다.





표본부 학생과 교사들이 5, 6월 제주도와 남해안 섬에서 나비알을 채집한 뒤 학교에서 직접 기른 청띠제비나비 1백마리다. 곤충표본부는 李교사가 1989년 부임하면서 만들었다.





대도시 학생들에게 자연사랑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농촌에서 나비채집을 해보면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감하게 돼 있다는 것. 표본부 학생과 李교사는 토.일요일에는 부산과 경남지역의 산이나 섬에서 나비를 채집해왔다.





단순히 잡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나비도감을 펴놓고 나비의 생태를 토론하는 현장교육으로 이뤄졌다. 방학 때는 강원도 오대산.계방산과 경기도 천마산.운악산까지 원정가 희귀나비 등을 잡아왔다.





2학년 鄭한일(18)군은 "직접 산으로 나가 야영하며 나비를 채집하는 재미는 어디도 비길 수 없다" 며 "앞으로 생물학자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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