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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업 큰 상품] ㈜파세코 '석유난로'

중앙일보 2000.03.15 00:00 종합 37면 지면보기
한물 간 제품으로 간주되는 석유난로를 만들어 해마다 수천만달러씩 외화를 벌어들이는 제조업체가 있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의 ㈜파세코. 국내 수요가 크게 줄어든 석유난로를 지난해 3천8백50만달러 어치나 수출했다. 미국의 일반 가정에서 쓰는 석유난로 10대 중 7대가 파세코 제품이다.





1998년부터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단숨에 시장점유율 35%의 제품으로 떠올랐다. 열사의 나라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에도 페세코 난로를 수출하는 등 세계 35개국이 파세코의 시장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문제)대비용으로 석유난로 수요가 급증해 이 회사 임직원 3백여명은 모두 여름 휴가를 반납했다.





파세코의 석유난로는 이미 세계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최대 할인점인 미국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일본산 석유난로 대신 파세코의 제품을 납품받고 있다.





파세코가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토미(豊臣)등을 따돌린 것. 최근 국제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실내 난방기구로 수요가 더욱 늘어나 오는 6월까지의 수출물량을 벌써 확보했다.





파세코는 74년 석유난로용 심지를 국산화한 업체로 출발했다.





84년 석유난로 생산에 뛰어들었으며, 90년대 들어 내수가 급격히 위축돼 선발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는 가운데서도 오로지 석유난로 생산에 매달렸다.





파세코는 해마다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었고 생산라인을 자동화해 품질을 높였다. 94년 부설 연구소를 설립, 난로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디자인도 고급화해 미국.유럽 주요 국가의 안전규격을 따냈다.





98년 석유난로가 기울거나 과열되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센서장치를 만들어 국산 신기술(NT)마크를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내친 김에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파세코의 유병진(柳炳振.60)사장은 "석유난로 수출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며 "특히 단독주택 위주의 생활문화를 가진 미국과 유럽은 시장개척 여지가 더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석유난로의 최대 시장은 연간 4억달러 규모의 일본" 이라며 "내년부터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 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일본 주택은 실내 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





파세코는 또 30%에 불과한 독자 브랜드 '케로나' 의 수출 비중을 늘리고 내년에는 세계 난로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세코는 최근 석유난로 외에 식기건조기.전기보온밥통.선풍기 등과 같은 소형 가전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이 분야에서 전체 매출액의 30%를 올리고 있다.





은행 빚이 한푼도 없는 파세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6백75억원이며, 경상이익은 43억원.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8백30억원이다.





안산〓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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