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각’ 단계 뭐가 달라지나

중앙일보 2009.11.04 02:23 종합 4면 지면보기
정부가 3일 신종 플루의 전염병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 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체육수업을 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가 3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민방위 훈련이 중단되는 것 외에 국민 생활이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정부가 전국적인 일제 휴교령이나 여행 제한 조치와 같은 사회적 차단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재난법)’에 근거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행정안전부 장관)가 4일 설치됨에 따라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대응을 위해 신속히 의료진이나 의료자원을 동원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11일부터 6주간 진행하려던 학생 백신접종도 4주 이내에 서둘러 끝내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신종 플루 증상 때 학교· 직장 안 나가면 …
A 학생·공무원, 결석·결근 으로 처리 안 돼



-일제 휴교령 등 달라진 대책이 없는데 왜 ‘심각’단계로 격상하나.



“4~5주 뒤 유행의 정점이 올 것으로 보인다. 짧은 기간에 감염자는 물론 입원환자·중증환자가 급속히 늘 것이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시·도별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도를 관할하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재난법에 따라 중대본 본부장은 관계기관에 소속 직원의 파견이나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요청받은 관계 기관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응해야 한다.)



- 유행 정점이 온다면 추가 대책은 뭐가 있나.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차단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 전까지 국민 모두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고 의심증세가 있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빨리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전국적인 일제 등교 중지나 직장 폐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효과는 적은 반면 사회적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주된 감염원인 학생의 백신 접종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다.”



-정부는 신종 플루 증상이 있을 때 회사나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한다. 결근·결석 처리는.



“공무원은 본인이나 가족이 감염되면 공가를 쓸 수 있다. 민간기업은 업체 사정에 따라 모두 다르다. 초·중·고교는 의사 소견서를 내면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학생 접종 계획은.



“군의관 지원을 받아 당초 11일부터 6주간 하려던 접종을 4주로 단축해 마무리하려 한다. 11일엔 특수학교 학생들 위주로 접종하고, 수능(12일)이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을 한다. 기존에 꾸린 750개 접종팀 이외에 추가로 의사 400~500명이 더 필요한데 이를 전부 군의관으로 채울지 등은 좀 더 협의해야 한다. 2회 접종이 예상되는 9세 미만(초등학교 1~2년생)에 대한 접종도 동시에 시작될 것이다.”



-신종 플루 치사율은 어느 정도인가.



“3일 현재 사망자는 42명이다. 치명률 0.03%로 계절독감 수준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 곧바로 병·의원을 찾아 처방을 받으면 낫는다.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입원실이나 중환자실 확보 상황은.



“거점병원 472개에 병상 8986개가 마련돼 있고, 441개의 중환자 병상을 확보했다. 유행 정점이 오면 부족할 수 있어 시·도별로 병상을 점검하고 미리 계획을 세워 환자 이송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치료제 ‘페라미비르’를 시판한다는데 안전성 문제는 없나.



“이달 중 국내 판매사인 녹십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허가신청을 할 예정이다. 우선심사절차를 통하면 심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미국에서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보고가 있어 특수한 응급상황에서는 의료진 판단 아래 사용이 가능하다.”



-민방위 훈련이 중단됐는데 언제 다시 받 나.



“훈련 중단 사태가 이달 30일까지 지속되면 면제된다. 내년에 올해 안 받은 훈련을 추가로 받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안혜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