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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따라잡기] 세계의 화약고 중동

중앙일보 1999.12.14 00:00 종합 8면 지면보기
과연 중동에 평화가 깃들일 수 있을까. 2천년 동안 켜켜이 쌓여온 유대인과 아랍인의 숙명적 구원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난마처럼 얽혀왔다.





▶역사 배경〓유대인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 왕국을 세운 건 기원전 15세기. 그러나 기원전 1세기 로마제국의 속국이 되면서 유대인들은 해외로 쫓겨났다.





대신 아랍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 땅에서 2천년을 살아왔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엔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유대인과 아랍계에 55대 45로 나눠주는 결의안을 채택해 48년 이스라엘이 건국했다.





▶중동 전쟁〓유엔의 일방적 결정은 시리아.이집트'.요르단' 등 주변 아랍국을 분노케 했다.


48~77년 사이 네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승전을 거듭해 영토를 시나이 반도, 요르단강 서안, 골란고원 등까지 4배 이상 확대했다.


77년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되돌려 주었지만 가자지구.골란고원 요르단강 서안 등은 계속 이스라엘의 점령지로 남았다.





▶팔레스타인〓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한 이 지역 아랍인들의 무장투쟁은 6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창설되면서 본격화됐다.


PLO는 88년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기반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독립를 일방 선언했다.





▶레바논〓지중해 동쪽 끝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는 한때 세계무역과 금융.관광의 중심지로 '중동의 파리' 로 불릴 정도로 번성했다.





그러나 중동전쟁이 발발하면서 팔레스타인 난민과 함께 PLO 본부가 레바논으로 들어오면서 기독교도(30%)와 이슬람교도(60%)사이에 합의된 '견제와 균형' 이 깨지게 됐다.


75년 이후 16년간 계속된 양측의 내전은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개입을 초래했다.





▶시리아〓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에 빼앗긴 시리아는 줄곧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를 유지해 왔다.


레바논 내전이 발발하자 시리아는 레바논의 요청으로 병력을 파견했고 이스라엘도 따라서 개입했다.


이스라엘은 85년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 11%의 영토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철수했다.


이후 시리아는 안전지대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을 장악했다.





▶향후 전망〓외견상 이스라엘은 시리아.레바논을 제외한 아랍 주변국들과 평화에 합의했다.


이집트와는 시나이반도의 반환으로, 요르단과는 요르단강 서안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겨줌으로써 해빙무드를 조성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출범을 위한 와이리버협정도 아라파트와 체결했다.


하지만 시리아.이란.이라크.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이슬람국가들과 이스라엘 사이의 총체적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한 중동의 화약은 계속 내연(內燃)할 전망이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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