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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범의원 추가공개] "청와대에 21차례나 안부전화라니"

중앙일보 1999.11.20 00:00 종합 3면 지면보기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언론장악 문건' 작성자인 문일현(文日鉉)씨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을 두번 다녀왔다.





첫번째 베이징 방문에서 그는 文씨 휴대전화(1370-1199-893.SK텔레콤측 제공)와 국민회의.청와대 관계자들의 지난 8월말~10월 중순 통화기록을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여권 관계자들을 소환, 文씨와의 관계를 조사하지 않았다.





李의원은 19일 다시 의기양양하게 당에 나타나 새로운 사실을 터뜨렸다. 文씨가 문제의 문건을 작성한 전후 시점인 5월말~7월 중순 여권 핵심 인사 및 청와대 참모들과 통화한 기록을 공개한 것이다. 그것도 SK측이 文씨에게 제공한 그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이다.





이는 "文씨가 SK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은 지난 8월 하순부터" 라는 검찰의 수사발표를 뒤집는 내용이다.





文씨가 이 기간 여권 인사들에게 전화를 건 것은 32차례. 이중 21번이 청와대 참모들과의 통화다.





김하중(金夏中)의전비서관(8회),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6회), 고재방(高在邦)기획조정비서관(5회), 고도원(高道源)연설담당비서관(2회), 박종렬(朴淙烈)민정비서관(1회)순이었다.





국민회의의 경우 이종찬(李鍾贊)부총재와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실에 각각 네번 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옷 로비 의혹사건이 터진 이후(5월 29일) 집중됐다(28회). 李의원은 "文씨가 6월 16일 李부총재측과 길게 통화한 것으로 볼 때 문건 작성을 위한 협의가 있었지 않으냐는 의혹이 든다" 고 주장했다.





그밖에 文씨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통화한 이들은 김하중.고재방 비서관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안부전화였을 뿐" 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해명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곧이듣지 않는 분위기다. 李의원은 "文씨가 청와대측에 무려 21차례나 전화한 것을 단순히 안부를 묻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고 물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야당이 입수한 통화기록을 검찰은 왜 입수 못하는가" 라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없다" 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이 지난 18일 예결위에서 ▶文씨와 청와대 사이에 오갔을지 모를 E메일▶청와대→文씨 전화통화 기록 조사가 가능하다고 밝힌 점에 주목, 검찰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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