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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중앙선데이 2009.10.11 00:24 135호 11면 지면보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해진 강원도 봉평의
메밀꽃 축제가 히트를 치면서 메밀밭이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우리 지리산 하동, 북천마을도 비켜가진 못했습니다.
벼농사보다는 논밭에 코스모스나 메밀을 심어 축제를 열고
수익을 얻는 게 지금의 농촌입니다.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여럿이 어울려
메밀꽃 축제에 갔습니다. 구름 가득한 하늘 덕분에
한풀 꺾인 하얀빛, 분홍빛, 붉은빛이 자분합니다.
바람도 살살 불고, 그늘진 날씨가 걷기에는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날은 젊은이보다는 중늙은이들이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손잡고 다니는 중년부부들이 태반입니다.
손을 잡는 것이 어색한 남정네와 어떡하든 한번 잡아보려는
부인네를 연결하는 것은 역시 메밀꽃밭입니다. 서로를 꼭 끌어안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메밀꽃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각기 다른 어색한 마음들도 ‘순간’을 잡은 사진 속에서는
모두가 다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찍고 난 다음은, 저도 잘 모릅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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