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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후보, 정치인서 연극인·야구감독까지 마당발 인맥

중앙일보 2009.09.05 02:28 종합 6면 지면보기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右)가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총리실을 방문해 한승수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마당발’이다. 학계는 물론 정·관·재계, 문화·스포츠계 등 전방위로 인맥이 뻗어 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고 인연을 오래 이어가는 스타일이다. 그와 20여 년간 교류해 온 지인은 “경기고·서울대라는 엘리트 코스를 거쳐서 그런 사람들만 만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며 “문화계 사람과 정치인 등 다양한 이들이 섞여 만나는 모임이 여럿”이라고 말한다.


“엘리트들만 만날 것이란 생각은 오해…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모임 여럿”

◆‘인생 스승’ 조순=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1967년 정 후보자는 경제학과 학생이었다. 40대 초반이던 조 전 부총리를 “산신령 같았다”고 기억한다. 그의 수업을 7학점이나 들을 정도로 따랐다.



조 전 부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때 그는 은행에서 2000만원을 대출 받아 운동원들의 밥값과 차비로 썼다. 돈을 다 갚는 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훗날 정 후보자는 “선거를 하면 자기 돈 쓰면서 하는 줄 알고 그렇게 했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더라”고 했다.



◆‘정치 스승’ 김종인=정 후보자에게 2007년 대선 출마를 권유한 사람이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이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를 ‘정치적 스승’으로 부르는 이유다. 김 전 의원은 “물욕이 없고 겸손하며 소신이 강한 큰 재목”이라고 그를 평한다.



민주당엔 친(親)정운찬 인사가 많다. 전 금통위원 출신인 이성남 의원(경기여고)과는 경기고 시절 영어 서클 모임에서 만나 40년 가까이 우정을 쌓아왔다.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유학 갈 때 도움을 줬다. 박영선 의원은 MBC(경제부) 재직 때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나 10여 년간 부부 모임을 같이할 만큼 각별하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97년께 한 번 명함을 주고받은 것에 불과한 데도 때때로 직접 사인한 책을 보내곤 했다”고 기억했다.



◆제자그룹과 문화계=정 후보자가 이끄는 스터디 모임 ‘금융연구회’ 등에 소속된 전성인(홍익대)·김상조(한성대)·이기영(경기대)·김재영(서울대)·유종일(KDI) 교수는 그가 아끼는 제자그룹이다. 금융계엔 고교 후배인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신상훈 신한지주 사장과도 가깝다.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한덕수 주미대사·박병원 전 경제수석·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 등은 대학 시절 같은 기숙사에서 지낸 막역한 사이다. 제자인 임희택 KCL 대표변호사는 2007년 정 후보자의 대선 불출마 선언 때 옆에서 그를 도왔다. 오성환·여정성(서울대) 교수는 정 후보자가 총장이었을 때 보직교수로 보좌했다. 이준구·김인준(서울대) 교수, 이영선(한림대) 총장, 권영준 (경희대) 교수와도 친분이 깊다. 고교 시절 정 후보자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에 뒤이어 같은 집에서 입주가정교사를 했다.



정 후보자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제작되는 뮤지컬 ‘영웅’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제작자 윤호진씨와 20년지기여서다. 가수 조영남씨, 연극인 손숙씨와도 가깝다. ‘야구광’인 정 후보자는 김경문 두산 감독, 하일성 야구해설가와도 친분이 깊다. 정 후보자는 또 남포교회와 ‘스코필드 성경 공부모임’을 통한 기독교 인맥도 상당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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