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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미국서 실직자 마케팅 성공은 어려울수록 고객과 소통한 덕”

중앙일보 2009.08.29 02:04 종합 13면 지면보기
정몽구 회장이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싼타페 조립라인에서 현장 직원들과 함께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어려울 때일수록 고객과 의사소통에 주력해라. 현대차미국법인이 올 초 시작한 실직자보상프로그램의 성공은 이런 소통의 결과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방문

정몽구(71)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27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방문 중 직원들에게 한 당부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고객과 직원들 간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격려하면서도 “앞으로 이런 실적을 경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해외 현장경영은 지난해 구입한 전용기를 이용, 올해 두 달에 한 번꼴로 이어지고 있다.



올 2월에는 유럽판매법인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찾았고 이후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체코 현대차 공장의 생산시설도 둘러봤다. 6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벤플리트상 시상식에 참석해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현황을 현장 점검했다. 다음 달에는 체코 현대차 공장 준공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인도 공장 방문도 예정돼 있다. 정 회장은 이번 공장 방문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판매법인을 찾아 미국 시장 내 현황 및 향후 전략을 보고받고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 전 지역에서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판매 확대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이후 현장경영을 통해 이런 지시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런 현장경영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고로 건설현장을 한 달에 서너 차례 방문한다. 서울 양재동 본사 22층에 마련된 헬기장을 이용해 예정에 없던 건설 현장 점검에 나선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수시 현장 방문으로 현장의 모든 임직원이 항상 긴장하면서 공기 단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8월 판매 실적이 미국 진출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미국에서 각각 5만4000대, 4만 대를 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는 미국 정부가 추진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빅3의 미국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2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두드러진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7월 미국에서 현대차 4.3%, 기아차 3.0% 등 총 7.3%의 점유율을 기록, 지난해 연간 5.3%에 비해 급증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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