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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탄도미사일 북한,개발에 돌파구”

중앙일보 1998.09.02 00:00 종합 3면 지면보기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개발에 돌파구를 연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면서 한반도 부변 강국들을 긴장으로 몰아 넣고 있다.





◇ 일본 = 일본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에 대해 무척 흥분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공식 항의와 경수로 비용 분담금 합의 연기에 이어 유엔 안보리 제소도 검토키로 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高村正彦) 외상은 "앞으로 북한에 대해 엄격한 대응을 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방위청은 구축함과 P3C초계기를 착탄 예상 지점에 보내 탄두 확인작업에 나서는 한편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북한 미사일의 착탄 지점이 태평양쪽 공해상임을 중시, 태평양 연안 감시망도 전면 가동할 계획이다.


방위청은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전역미사일방위 (TMD) 구축을 위한 미.일 공동연구도 재개키로 했다.





방위청은 그러나 미사일의 영공 침범여부에 대해서는 착탄 지점이 확인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키로 했다.


착탄 지점에 따라 영공 침범의 기준이 되는 미사일의 고도가 달라지는 데다 이 문제가 정면으로 부상할 경우 국내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 미국 = 뉴욕에서 지난달 31일 속개된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측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동북아지역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깊은 우려' 를 표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의혹의 대상이 된 영변 지하시설물 사찰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의 갑작스런 미사일 시험발사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ICBM 개발에 새 장을 연 것으로 해석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CBS방송은 북한이 시험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는 일본영토 전체를 위협하게 되며 오키나와 (沖繩) 주재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미 미사일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북한은 96년 4월과 97년 6월 베를린 및 뉴욕에서 두차례 미사일회담을 가졌으나 별 진전을 보지 못했으며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제3차 미사일협상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의 망명사건으로 취소됐다.





미 언론들은 미국이 수주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 정보를 입수했으며 지난달 27일 최종 발사준비를 탐지, 인근 관측시설을 통해 시험발사를 관찰했다는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보스니아를 방문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러시아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 (朱邦造) 대변인은 1일 북한을 포함한 "관계 당사국들이 이미 긴밀한 협상에 들어갔다" 고 밝혀 이번 사태가 국제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아무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고 말했다.





뉴욕.도쿄 = 김동균.오영환.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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