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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몸과 사진전…8월21일까지 대전 한림미술관

중앙일보 1998.06.02 00:00 종합 34면 지면보기
1839년 카메라가 발명되고 20년이 지나지 않아서 벌써 프랑스에서는 파리 사창가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벌거벗은 여인의 몸에서 포르노 사진의 역사를 끄집어낸 사진사 연구자도 있지만 인간의 몸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원초적 욕망인 에로스의 대상이었다.


80년대 후반 에이즈가 휘몰아치면서 육체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이 더욱 대담해졌다. 짓물러 뭉개지는 육체가 욕망의 끝까지 도달한 인간욕망의 현실이며 그런 육체에 의지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새삼스러운 정체성의 문제가 부각됐다.


에이즈 화산을 전후해 육체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가들이 숱하게 양산됐다.


육체의 탐구는 많은 경우 성 (性)에 대한 터부 파괴 혹은 성의 확장과 포개지는데 사진도 예외가 아니다. 대전 한림미술관에서 소개 중인 '몸과 사진' 은 몸에 대한 해석이 어디까지 확대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진전시다.


소개작가는 조엘 - 피터 위트킨.베티나 랭스.요하킴 쉬미트.브뤼노 뷔르긴.크리스티안 쇼흐등 외국작가와 한국의 김병원.이정진.민병헌씨등. 이 가운데 에로스의 불꽃 뒤에 얼굴을 드러내는 죽음의 본능 (타나토스) 를 기괴한 무대장치와 함께 연출해 보이는 위트킨 (59) 이나 페티시즘과 에로스의 본능을 교묘하게 엮는 랭스 (46) 는 육체를 다뤄온 사진작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 전시는 8월21일까지 열린다.


042 - 253 - 8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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