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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비아그라' 불감증 치료할까

중앙일보 2004.07.14 17:54 종합 25면 지면보기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비아그라.시알리스.레비트라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고마운 은인이다.


캐나다 교수 새 물질 개발

수술이나 주사제를 통한 시술이 아니라 단순히 먹기만 하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작용 과정은 과학적으로 잘 입증된 상태다.



수많은 남성이 발기부전에 시달려왔다면 불감증에 고민하는 여성 또한 상당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의 여성 30%가 불감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리에서 남자는 성기에 집중하지만 여자는 대뇌를 통한다는 학설이 제시될 정도로 남자와 여자가 쾌감을 인식하는 과정이 다르다는 게 정설이다.



불감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여성용 비아그라'의 출현을 예고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캐나다에서 나왔다.



몬트리올 콘코디아대의 행동내분비학자인 제임스 파우스 교수는 호르몬에 반응하는 대뇌 단백질을 조절함으로써 여성의 성욕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미 국립학술원회보지(PNAS)에 발표했다.



파우스 교수는 "남성의 성기능을 강화하는 치료제는 여성들에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전혀 다른 경로를 통해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쥐를 통한 동물실험에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냈다. 이들이 주목한 단백질은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 α-MSH였다.



α-MSH는 대뇌 세포의 표면에 자리 잡고 있는 단백질에 붙어 성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왔다.



이들은 α-MSH와 거의 유사한 형태의 물질(PT-141)을 합성해 암컷 쥐에 주사했다. 그러자 평소 얌전하던 암컷이 수컷을 만나면 교태를 부리고 올라타는 등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자주 관찰됐다. PT-141이란 물질을 주사하지 않은 쥐에 비해 3배의 빈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PT-141이란 물질이 투입된 암컷은 짝짓기를 하기 위해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행위를 보이지는 않았다. 파우스 교수팀은 성욕을 느끼는 과정과 성행위로 이어지는 과정은 별개라는 결론을 내렸다.



파우스 교수는 "PT-141이란 물질을 통해 여성이 성욕을 느끼는 대뇌의 화학적인 과정을 규명해냈다"며 "이 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후보물질을 통해 여성 불감증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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