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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선거 돈 얼마나 썼나]

중앙일보 1998.04.01 00:00 종합 4면 지면보기
4.2 재.보선은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체제에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 과거 선거보다 돈이 덜 풀렸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금품살포를 둘러싼 상호비난이 여전하다.





◇ 대구 달성 = 법정 선거비용은 9천4백만원. 그렇지만 이 선거비용이 지켜졌다고 보는 유권자는 없다.이곳은 김성곤 (金成坤).구자춘 (具滋春).김석원 (金錫元) 전 의원 등 재력가들이 의원 바통을 이어왔던 지역. 구멍가게를 하는 金모씨는 "1백억원 살포설 등이 끊임없이 나돈다" 고 했다.


그러나 선관위 적발사례는 없다. 현지 선거통 白모씨는 "모 후보가 20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안다" 며 "선거꾼들을 매개로한 금품살포.행사후의 향응제공 등이 있었다" 고 했다.


대개 금품살포설이 도는 것은 국민회의 엄삼탁 후보쪽. 한나라당 박근혜 (朴槿惠) 후보측에선 "嚴후보가 한표당 10만원씩 주고 있다" 고 주장한다.


반면 嚴후보측은 "朴후보측이 돈을 뿌린 증거를 갖고 있다" 며 펄쩍 뛴다.





◇ 문경 - 예천 =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서로 상대방이 법정선거비용에 계상되지 않은 돈을 상당액 뿌리고 있다고 주장한다.자민련의 신국환 후보측은 라이벌 후보가 과거의 선거조직을 그대로 가동하면서 최소한 1억원 이상의 별도 '총알' (자금) 을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민련은 과거 여당이 선거때 한 것과 똑같이 돈을 쓰고 있다" 면서 "선거운동원 일당 단위가 1만원 이상 차이나고 자민련 운동원수가 3배나 많다" 고 지적한다.단순 계산으로도 몇배의 돈을 붓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양진영 모두 "지난 15대 대선때에 비하면 선거판에 뿌려지는 자금은 10~20%에 불과하다" 는데 동의한다.





◇ 의성 =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김화남 (金和男).우명규 (禹命奎).김동권 (金東權) 후보 등 3명의 재력가를 비롯, 5명이 맞붙어 1백50억원은 풀렸다는 현지주민들의 얘기. 지난번보다 못하지만 이번에도 주요후보들은 10억~20억원씩은 족히 쓸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보고 있다.실제 유권자들이 단체관광.종친회.계모임 등을 갖는다며 손을 벌리는 경우가 수백건에 달하고 있다.


이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고 몇만원짜리 봉투를 만들어 준다는 게 한 선거운동원의 고백이다.





◇ 부산서구 =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자금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금품살포와 관련된 큰 잡음도 현재까지는 없다.


일각에선 재력있는 무소속 모후보의 수억원대 금품살포설을 제기하고, 무소속후보들은 정당후보들의 '중앙당 실탄공세' 를 주장하지만 확인되진 않는다.


국민회의 정오규 후보측은 "중앙당지원은 홍보비에도 못미치는 4천만원에 불과하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문화 (鄭文和) 후보측과 국민신당 이종혁 (李鍾赫) 후보측은 각각 야당으로의 전락과 어려운 중앙당 살림을 이유로 돈 가뭄을 호소하고 있다.


선전중인 무소속 곽정출 (郭正出) 후보의 한 측근은 "아무래도 무소속의 자금력이 정당후보만 하겠느냐" 고 했다.


의성 = 남정호


문경 = 이상렬


대구 = 신성은


부산 =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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