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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윤보선은 가족장, 박정희는 9일간 국장, 최규하는 5일간 국민장

중앙선데이 2009.05.24 00:00 115호 12면 지면보기
1965년 7월 27일 이승만 전 대통령 장례식. 중앙포토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1965년 서거한 초대 이승만 대통령 이래 다섯 번째다. 대통령 재임 중 서거한 박정희 대통령을 빼면 전직 대통령으로는 네 번째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박 대통령의 장례만 9일간의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2006년 10월 서거한 최규하 전 대통령이 5일간의 국민장(國民葬),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1990년 7월 서거)은 가족장(家族葬)으로 엄수됐다.

초대~3대 대통령을 역임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60년 4·19혁명으로 하야한 뒤 그해 5월 29일 하와이로 망명했다 5년 만인 65년 7월 19일 호놀룰루의 마우나라니 요양원에서 90세로 운명했다. 나흘 뒤 7월 23일 이 전 대통령의 유해는 미 공군수송기 편으로 김포공항으로 운구됐다. 양자인 이인수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당초 정부에 “건국 대통령으로서 국장으로 예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과 학생·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닥치자 정부는 국민장으로 결정했다. 이를 유족들이 거부해 결국 이 전 대통령의 장례는 사저였던 서울 종로 이화장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유해는 7월 27일 서울 정동교회에서 영결식을 한 뒤 수십만 명의 시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1979년 11월 3일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식. 중앙포토
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서거한 박정희 대통령(5~9대 대통령)의 장례식은 정부 수립 이후 엄수된 유일한 국장이다. 당시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백두진 국회의장과 이영섭 대법원장이 부위원장을 맡아 해외 조문사절도 받았다. 박 전 대통령 영결식은 11월 3일 중앙청 광장에서 엄수됐고, 세종로∼서울역∼동작동 국립묘지 구간에서 진행된 운구의식은 200여만 명의 시민이 연도에 나와 지켜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유해도 국가원수 묘역에 안장됐다.

4·19혁명 직후 내각책임제 민주당 정권에서 4대 대통령에 취임한 윤보선 전 대통령은 이듬해 5·16 군사쿠데타로 62년 3월 하야할 때까지 20개월을 재임했다. 63, 67년 5, 6대 대통령선거에서 잇따라 박정희 대통령에게 패한 뒤 재야 반독재투쟁을 벌이던 그는 90년 7월 18일 93세로 서울 안국동 자택에서 영면했다. 그의 장례는 부인 공덕귀 여사 등 가족의 뜻에 따라 평소 다니던 안동교회에서 6일간의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묘소도 국립묘지를 마다해 충남 아산의 선영에 안장되었다.

2006년 10월 26일 최규하 전 대통령 장례식. 중앙포토
2006년 10월 22일 87세로 서거한 10대 최규하 전 대통령의 장례는 한명숙 국무총리를 장의위원장으로 5일간의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꾸려졌다. 같은 해 10월 26일 경복궁 앞뜰에서 노무현 대통령 내외, 전두환·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결식이 열렸다.

국민장은 정부 수립 이후 49년 6월 26일 서거한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 선생의 장례식 때 처음으로 치러졌다. 이후 이시영(53년)·김성수(55년)·함태영(64년) 전 부통령과 신익희 전 국회의장(56년), 조병옥(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장면(66년)·장택상(69년)·이범석(72년) 전 총리와 75년 육영수 여사, 1983년 10월 아웅산 테러 희생자 17명의 합동 장례식 등 모두 12번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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